독약 - 프랑수아즈 사강의 환각 일기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베르나르 뷔페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독약
TOXIQUE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 베르나르 뷔페 그림
소담출판사

휴가지에 들고와 읽게된 짧은 에세이~
짧아도 너무 짧아서 도무지 뭘 읽었나 싶다.

독약과도 같은 고독, 독약과도 같은 욕망……

제2외국어를 배운 여고시절에 독일어를 배웠던 나는 불어를 배우던 언니가, 문과반이었기 때문에 이 책의 저자인 프랑스아즈 사강에 심취했었다는 기억(너무 오래전 일이라 사실은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어렴풋한 기억 속에는 그렇게 남아있다~)과 더불어 그런 언니가 부럽기도 하고 문학적이지 못한 나 자신이 좀 부끄럽기도 해서... 프랑스와즈 사강이나 프랑스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언니가 연결되어 떠오른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환각 일기라고 하는 짧은 책인 『독약』은 어떻게 이렇게 짧은 내용을 책으로 펴낼 수 있을지 의아스럽게만 여겨진다. 1957년 여름, 스물두 살이라는 어린 나이였던 프랑스아즈 사랑은 교통사고를 당해서 치료 과정 중에 모르핀 중독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전문 의료 시설에 입원하게 된다. 이렇게 짧은 입원 기간 동안 썼던 일기를 엮어서 만든 책이다. 너무 짧아서 내용 파악이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깊은 슬픔과 뼈저린 고뇌를 조금의 격분도 드러내지 않고, 비통함에 젖어 있지도 않는 목소리로 들려주며 그저 조용히 생각의 흐름을 서술하고 있다고 설명하는데... 그런 느낌을 주는 지는 모르겠다. 프랑스나 그녀의 사상과는 너무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탓인지도 모르겠고,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사강의 세계를 일해하지 못하는 탓일 수도 있겠다.
사고로 얻은 고통을 잊기 위해 약물을 투여하고, 그 약물로 인한 고통 때문에 다른 약물에 다시 의존해야 했던 불행한 아이러니를 통해 프랑스아즈 사강의 깊은 정신세계를 알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내게 느껴지는 감흥은 별로 없다. 또한 이 책에 그림을 더한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은 사강과 묘하게 닮은 거칠고 날카로운 선, 창백하고 여윈 듯 한, 어딘가 쓸쓸하고 삭막한 인물과 차가운 느낌들까지 표현해 내고 있다고 하지만...날카로운 인상의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을 보면서 내가 느낀 것은 너무 적나라하다는 것과 아름다기 보다는 수치스럽다는 감정이 먼저 앞선다. 사강의 정신세계와 잘 어울리는 지는 모르겠다.

설득보다는 매혹을 원했던 프랑스 최고의 감성,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로 불리며 문단의 화려한 주목을 받으며 등장한 작가의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coise Quoirez)이고,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인 사강을 필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녀는 1935년 프랑스 카자르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소르본 대학교를 중퇴하였다. 19세 때 발표한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이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어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 작품으로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다. 아무튼 이런 화려한 이력은 부럽기 그지 없는 사항이다. 뛰어난 그녀의 외모와 함께~

2013.7.19. 휴가지에서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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