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의 습관
김희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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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의 습관

김희진 지음

자음과모음

 

 이 책의 작가 김희진은 <고양이 호텔>, <옷의 시간들>의 작품을 쓴 작가라고 하는데...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고, 김희진의 첫 작품인 셈이다. 나와 가장 가까운 관계, 가족 안으로 들어와 가족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작가의 깊은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설명이 있다.
 한때는 발레리나로 날씬하고 마른 몸매의 소유자였으나 지금은 120Kg이 넘는 거구에다 소파에서 일어나는 것조차도 버거워하는데다가, 하루의 대부분을 두 대의 텔레비전을 보며 끊임없이 먹어대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는 거구의 식탐대마왕이 되어버린 엄마. 예전에 발레리나였던 엄마의 '왕팬'이었으며 그녀가 자신보다 몇 배나 큰 몸집을 가지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그녀를 사랑하며 꼼짝 못하는 아빠와 스무 살도 안 되어 여친이 임신을 함으로 급작스럽게 한 아이의 아빠이자 가장이 된 형이 있고, 가장 친한 친구인 마장호가 유학을 가며 맡기고 간 사고뭉치 원숭이 마짱과 함께 하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이 집안의 막내인 서장호가 써내려간 이야기이다.
장호는 일류 요리사를 꿈꾸는 스무 살 청년으로 학벌이 떨어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식당의 사장을 골탕 먹이기 위해서 거짓 깁스를 한 채로 옥상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 엄마가 뚱뚱해진 것이 자신이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해서라는 죄책감이 있지만 엄마의 현재 모습을 외면하고 싶은 이유로, 만나면 왠지 서먹서먹한 형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옥상으로 도망가기 일쑤다.
재수없는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옆집 55호에 김보리네가 이사를 오면서 새로운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애띤 모습의 보리누나는 문고리 디자이너였던 전직을 고사하고, 태양열 냉장고를 선물하고 세상을 뜬 남자의 소망대로 연극배우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27세의 여성. 이 보리와 추억을 엮어나가던 중에, 뜻하지 않게 평행이론을 유지하던 절친 마장호의 기차 사고를 듣게 되고, 보리가 새롭게 연극무대에서 자신의 틀을 깨고 나오던 날, 엄마가 사망하는 불운이 겹치게 된다. 그렇게 절친 마장호도, 식탐대마왕인 엄마도, 그리고 친구와 엄마의 사망 원인이 재수없는 자신 때문이라고 책망하던 보리누나도 하나씩 떠나가고... 장호에게는 태양열 냉장고만 남는다.
뜬금없는 듯한 태양열 냉장고, 장서에서 떼어낸 2만개가 넘는 가름끈, 태어나서부터 모아온 보리의 손톱... 이모두 요상하기만한 소도구 들이며... 등장인물들도 하나같이 요상하게만 느껴진다. 세상은 여전히, 늘, 이렇게 요지경 속일까?
2013.6.10. 혼란스러운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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