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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구라치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구라치 준 지음
검은숲
본격 미스터리 소설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눈 속의 산장’을 테마로 삼고 있다. 아홉 명의 등장인물 희생자 둘, 탐정 하나, 조수 하나, 남은 건 다섯 명. 범인은 누구일까? 새로운 임무를 맡아서 '스타 워처'로 활동하는 꽃미남 아이돌 호시조노 시로의 수습 매니저로서 떠난 출장길. 눈이 내리는 산장 마을, 차단된 교통, 갇힌 사람들, 발생하는 살인 사건. 거기에 펼쳐지는 탐정의 논리적인 추리. 수발을 들어야하는 호시조노 시로가 뜻하지 않은 사건을 맡아 탐정역을 맡고, 스기시타 가즈오는 심부름꾼에 불과한 매니저 일과 탐정의 조수 역할까지 떠맡게 된다.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에서는 화려한 설정과 무지막지한 트릭으로 무장한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독자의 눈을 현혹하는 별다른 장치는 찾을 수 없다. 폭설로 오도가도 못하게 꼼짝없이 갇혀 버린 상황에서 이 겨울 여행을 주최한 부동산 개발 회사 사장인 51세의 이와기시 고조가 머리를 얻어맞고 로프에 목이 졸려 죽은 시체로 발견된다. 그 다음 날에는 이와기시의 부하 직원인 38세의 사이노 마사타카까지 살해되기에 이른다. 탐정과 그 조수를 제외하고 나면 살인자로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다섯 명. 작가인 36세의 구사부키 아카네와 아카네의 비서인 25세의 하야사와 아사코, UFO 연구가인 43세의 사가시마 가즈테루, 그리고 이와기사 사장을 따라온 여대생이라고하는 고다이라 유미와 오히나타 미키코가 남는다.
작가는 “전제가 옳다면, 제외하고 남는 건 범인이다.”라는 명제를 고집하며 독자에게 그야말로 담백한 승부를 던진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작가가 제시하는 ‘정면 승부’에 도전해보고 싶은 승부욕을 불러일으킨다. 나 역시 이 기대에 부응하고자, UFO 연구가인 사가시마를 범인으로 찜해버렸다. ㅠㅠㅠ~ 어설픈 탐정 흉내 내보기~ 그리고 결과적으로 미스터리 팬이나 초심자, 그 누구에게나 만족감을 안겨준다. 자신의 지혜로 범인을 찾아내는 본격 미스터리 특유의 ‘게임의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탐정 역을 맡은 호시조노가 맹활약을 펼치면서 스기시타를 범인으로 몰아갈 때, "어어어? 하면서 어떻게 이러지? 하는 의문을 비로소 품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작가는 스기시타는 범인이 아니라는 전제를 걸고 시작했는데... 사실, 이 때 눈치를 챘어야 한다. 탐정의 조수는 범인이 아니라고 못박았는데, 탐정이 범인이 아니라는 전제는 없었다는 사실~
작가 구라치 준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지만, 1993년 공모전에서 수상한 후, 착실하게 십여 편의 작품을 발표해온 중견 작가라고 한다. 현재는 각종 미스터리 상에 이름을 올리며 일본 본격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단다. 요즘처럼 슬슬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에 읽기 좋은 소설이다. 눈을 상상할 수 있어서~
2013.6.7. 더위를 느끼면서 겨울 여행을 떠난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