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ㅣ 사계절 1318 문고 84
헤르만 헤세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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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사계절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데미안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물론, 데미안 뿐만 아니라... 여타의 다른 문학작품들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 모든 문학작품을 백과사전으로 뗐다고나 할까? 그저 고전을 백과사전을 통해서 제목과 작가, 그리고 세간의 평가 정도만 살펴본 다분히 무식하고 다분히 무지한 청소년이었다. 책읽기를 그닥 즐겨하지 않은 탓에다 천상 이과반이었던 관계로, 책읽기 보다는 그저 어울려 함께 떠들고 노는 일에 더 심취한 청춘이었다고나 할까? 뒤늦게 부끄러운 생각에 나름대로 선별하여 빠져든 책은 아가사 크리스티로 추리소설에는 범인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끼면 탐독아닌 탐독을 했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래서 내 아이들에게 만큼은 이 허접하고 부끄러운 독서력을 남겨주고 싶지 않은 탓에, 더 책 읽히기에 집착했던 것 같다. 다행스럽게 두 딸아이 모두 책읽기를 너무 좋아하고, 각자의 취향대로, 책을 찾아 읽고 있다. 중3인 큰 딸은 이미 연 초에 <데미안>을 읽었고...(그래서 다시 읽지는 않겠다고 버티기에 어쩔 수 없이 늙은 에미가 들고 말았다.), 헤르만 헤세의 다른 작품인 <수레바퀴 아래서>는 중학교 1학년 시절에, 그러니까, 2년 전에 어렵다는 푸념을 늘어놓으면서 읽었던 작품이다. 게다가 부모도 잘 모르는 <위대한 게츠비>도 혼자만 읽어낸 탓에 영화를 보면서도 눈물을 흘리며 게츠비에 몰입하는 아이이다. 참으로 뿌듯하고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흔히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이 <데미안>을 읽었느냐, 언제 읽었느냐를 가지고 독자의 수준을 평가하기도 하고, 독서력을 평가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이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인 그 유명한, [데미안]이다. 사춘기 때,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청춘의 바이블'로 불리우는 책이다. 또한 가장 난해한 책으로 평가 받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헤세의 가명인 에밀 싱클레어가 주인공으로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왜 책 제목을 데미안으로 했는지는 잘 이해가 안된다. 에밀 싱클레어가 젊은 날에 만났던 데미안을 설명하겠다는 것인지......

헤세는 화자인 '나(에밀 싱클레어)'와 데미안의 만남을 통해, 한 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알을 깨고 나와 성숙한 존재로 성장해 가는 지난하고 고독한 여정을 그렸다. 프란츠 크로머에게 협박을 당하지만 막스 데미안의 도움으로 자유로워진다. 그리고 철썩같이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믿고 있던 에밀은 데미안에게 카인은 고귀한 인간이고, 아벨은 비겁한 인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에 빠진다. 4장 베이트리체부터는 에밀은 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또한 자신을 떠난 데미안을 그리워하고 또한 미워한다. 에밀은 알폰스 베크를 만나게 되고 불량해지기 시작한다.

에밀은 공원에서 한 숙녀에게 '베아트리체' 라는 이름을 붙이고 달라지게 된다. 몇 년 후에, 에밀은 데미안과 다시 만나게 된다. 에밀은 꿈 속에서만 생각했던 여인이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과 똑같이 닮았다는 걸 알게된다. 에밀은 에바 부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전쟁이 터지고 데미안은 자원입대하게 된다. 그리고 데미안은 에 부인 대신 에밀에게 입맞춤을 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정신적 혼돈 상태에 빠져 있던 독일 청년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고, 문학계에도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아마도 친구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 데미안과 에밀의 동성연애(?) 등을 다루고 있기 때문인가 모르겠다. 이 책이 출간된 1919년 당시엔 이런 내용들이 파격적이고 파란을 일으킬 만한 내용이리라 짐작은 된다. 사회의 속박과 자신을 둘러싼 금기를 깨트리려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젊은이 들에게 헤세는 많은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이 책을 읽어 본 중학생 딸의 글을 인용하자면,

"사춘기 시절에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해도 안되는 어려운 말들을 주절주절 써 놓은 것 같았다. 그래도 '수레바퀴 아래서'는 스토리가 어느 정도 있어서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는데, 데미안은 줄거리보다는 이상의 '날개'처럼 에밀의 의식 속을 묘사해서 이해하기 힘들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데미안이 에밀에게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하는 구절이다. 나는 특정한 종교가 없는 무교이지만, 그래도 '카인과 아벨'을 또 다르게 해석 한 것이 색다르고 인상깊게 보였다. 나중에 이 책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면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그 때 또 다시 읽으면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아직은 데미안을 읽을 때가 아닌지도 모른다. 모두들 자기 나이에 맞는 시선과 잣대로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는 일이니까... 좀 더 시간이 흐른 후에 데미안을 다시 만나도록 권해야 겠다. 고등학생이 되면, 책에 빠져들 시간이 남을지도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2013.5.27. 부끄러운 고백을...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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