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랫 패러의 비밀
조세핀 테이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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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브랫 패러의 비밀

조세핀 테이 지음

검은숲

 

그 동안 일본의 추리 소설을 주로 읽다가, 모처럼 영국으로 날아가 영국 미스테리를 접해본 기분은 상쾌하다. 마치 영국 상류사회 속에 살짝 몸을 담궈본 듯 싶다.

작가 조세핀 테이는 미스터리의 황금기를 대표한다고 하는데, 도로시 세이어즈, 애거서 크리스티, 마저리 앨링엄, 나이오 마시 등에 버금가는 명성을 누렸다고 한다. ㅎㅎㅎ 위에 열거한 작가들을 찾아 나서야 겠다. 애거서 크리스티야 더할 나위없이 전작을 거의 탐독했다고 해도 무방하고(책을 즐겨 읽지 않던 처녀시절에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을 독파하다시피 했으니...) 
본명이 엘리자베스 매킨토시라는 필명이 조세핀 테이, 또는 고든 대비어트라는 필명으로한 장편 미스터리는 단 8편에 불과하지만, 2010년 영국 「타임스」가 선정한 '위대한 범죄 소설 작가 50인'에 선정될 정도로 지금까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브랫 패러의 비밀>은 고전적인 모티프 위에 자리한 이야기이다. 부모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행방불명된 애시비가의 맏아들 패트릭.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그의 쌍둥이 동생 '사이먼'에게 가문의 재산이 상속되려던 찰라, 패트릭이 다시 돌아온다. 하지만 그는 진짜 패트릭이 아니었다.
고아 출신으로 런던 거리를 헤매다가 우연히 애시비가의 이웃을 만난 '브랫 패러'는 자신이 정말 패트릭과 닮았다는 행운을 알게 된다. 이웃으로부터 진짜가 되기 위한 완벽한 교육마저 끝마친 브랫 패러는 결국 애시비가의 변호사는 물론, 가족에게까지 '패트릭'으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단 한 명 '사이먼'만은 그에게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낸다.
이 대목에서, 왜 사이먼은 패트릭을 형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일까? 혹시 패트릭이 사이먼을 죽인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었었다. 나 뿐만 아니라, 브랫 패러도 역시 사이먼에게서 어떤 살의를 느끼고 그를 의심하기에 이른다. 일본 추리물에서 느껴지는 섬뜩한 반전은 없다. 모두의 예상을 깨트리는 엄청난 비밀도 없다. 전개에 따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범인이 밝혀지고, 애시비가의 골격과 애시비가의 외모와 애시비가의 분위기를 담뿍 풍기는 브랫 패러의 본 모습이 자연스럽게 밝혀진다. 툭툭 불거지는 뜻밖의 사실에 신속하게 거짓으로 대응해야 하는 브랫 패러의 절박함은 작품에 흥미진진한 서스펜스를 불어넣는다. 그 긴박감 속에서도 사랑은 피어오르고...어떻게 친척도 아닌 남이 이렇게 닮을 수가 있을까?,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진짜가 아닌 것을 깨닫지 못한다는 말인가? 하는 의구심을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달래준다.

2013.5.27. 영국으로 날아가 본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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