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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꿈 ㅣ 시공 청소년 문학 52
최유정 지음 / 시공사 / 2013년 1월
평점 :
사자의 꿈
최유정 지음
시공사
글쓴이 최유정 작가는 2007년에 제5회 ‘푸른문학상’ 의 '새로운 작가상'과 제
6회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로 수상작 중에서 중편동화 『친구』는 내성적인 여자 아이의 도벽과 친구와의 일그러진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세밀한 묘사를 통해 주제를 잘 형상화시켰다는 평을 받았으며, 제6회 ‘푸른문학상’의 '미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장편동화 『나는
진짜 나일까』는 아빠의 폭력에 시달리며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된 주인공이 상담 선생님의 이해와 관심으로 자존감을 회복해 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인간의 심리를 보편적이면서도 내밀하게 그려 낸 통찰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쉽게도 이 두 작품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이 책에는 『사자의 꿈』, 『흉터』, 『매듭』 세편의 성장 소설을 담고 있다. 이
이야기 모두 주인공이 중학생이라 더 공감이 가는 면이 있다고 하겠다. 첫 번째 이야기는 가정불화 속에서 아버지의 폭력과
엄마의 무관심에 시달리며, 학교에서는 재욱이라는 동급생의 폭력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호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사자의 꿈』은 드넓은 초원의
사자처럼 당당한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결코 녹녹하지 않고, 결국은 게임 중독 증상을 보이는 상호는 이 글을 읽는 내내 답답함과 짜증같은 분노를
유발시킨다. 왜, 왜, 왜 이렇게 당하고만 있는지, 갑갑하기만 하다.
두 번째 이야기, 『흉터』는 지울 수 없는 얼굴의 상처를 안고 사는 재인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모처럼 친구가 생긴 재인이는 누리와 둘 만의 비밀을 공유하지만, 이내 누리로 인하여 자신의 상처가 공개되자, 배심감으로
절망한다.
세 번째 이야기,는 항상 완벽하고 그런 아빠를 닮고 싶고, 또한 아빠에게 인정받고 싶어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해서 늘 주눅이 들어 있는 민지의 이야기이다. 『매듭』은 쉽게 풀리지 않는
답답함에 얽매여 탈출구를 찾는 중학생 소녀 민지를 만나게 해 준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계속 꼬이면서 그 결말까지도 결코 희망적이지 않은 주인공 들을
볼 때 짜증 비슷한 감정이 솟구쳤다. 왜 이들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상처 받고, 절망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일까? 내가 얻은 결말은
솔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솔직하고 정직해 진다고 해서,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오해하고, 오해를
받고, 그래서 서로 오해 속에서 갈등을 겪는 일은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상호가 부모에게 좀 더 솔직했다면, 건이 엄마 앞에서, 선생님
앞에서 솔직하고 당당했다면...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었다. 특히 두 번째 이야기 흉터에서는 재인이와 누리가 서로 대화로 그 오해를 풀어서
두 친구 사이의 앙금을 씻어내는 마지막 장면이 가슴 뭉클했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 매듭에서는 민지 앞에서 솔직하지 못한 아빠나 리리, 재영이,
민우 앞에서 솔직하지 못한 민지가 결국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최유정 작가는 십대들의 아픈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의 성장통을 치유하게 도와주는 꿈을
꾸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에 가서, 『친구』와 『나는 진짜 나일까』를 찾아 읽어봐야겠다.
2013.4.3. 청소년
문학과 함께하는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