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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3월
평점 :
잡동사니
에쿠니 가오리 지음
소담출판사
가라쿠타(がらくた)는 잡동사니를 뜻하는 일본어이다. 책 뒤표지에 쓰여있는 글씨를 읽지 못해 일본어를 새로 배우고 있는 초등6학년 작은 딸에게 물어 배웠다!
청아한 문체라는 칭송을 듣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인 이 책은 45세의 유부녀인 하라 슈코와 17살의 여고생인 네기시 미우미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 엇갈리며 펼쳐진다.
첫 장에는 겨울인 1월, 푸켓으로 여행을 떠난 주인공들이 휴양지에서 첫 만남을 갖게 되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고 딱히 할일없는 노모 쓰다 기리코와 함께 여행을 즐기는 전문통역사인 하라 슈코가 휴양지에서 만난 네기시 미우미의 아버지 네기시 히데히코와 즉흥적인 하룻밤을 보내게 되면서 이들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아이는 없지만, 방송일을 하는 하라 다케오와 뜨거운 사랑을 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두 사람은 아직도 서로에게 열정을 느끼며 사랑 속에 살고 있다. 슈코는 온전히 남편 다케오에게 속해 있으면서 늘상 다케오에게서 벗어나기를 꿈꾸는 독특한 사랑의 줄다리기를 즐긴다.
2장에서는 슈코에게 사랑스러운 존재로 부각된 미미(실명은 미우미이지만, 미미로 통칭된다.)가 기리코와 슈코 모녀를 찾아오면서 이들의 만남이 점차 깊어진다. 기리코의 생일에 초대를 받아 슈코와 다케오 부부를 만나게 된 미우미는 부모(건축가이자 서핑을 좋아해서 서핑샵을 운영하는 네기시 히데히코와 료코) 이혼으로 보스톤에서 뉴욕을 거쳐 도코로 오기까지 엄마와 단둘이 살면서 부정을 목말라하는 듯 하고, 그래서 나이가 많은 남자들에게 매력을 느끼는 듯하다. 아버지 히데히코의 서핑샵에서 일하는 와타루나 하라 다케오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결국 하라 다케오에게 사랑을 느낀다. 미우미는 미국에서 오래 살아와서 영어가 익숙하고, 그래서 영화 자막을 넣는 일을 하고 싶어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가서 공부하기를 희망한다.
이런 독특한 생각을 가진 미우미의 심리도 이해하기 어렵고, 다케오를 보고 싶어하고, 순결을 바치는 첫 남자로 그를 택하는 마음도 이해할 수가 없다. 또한 별다른 감정없이, 히데히코와 정사를 나누는 슈코의 마음도 잘 모르겠다. 물론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은 다케오이다. 딸과 같은 미우미를 받아들이는 심리는 무엇일까? 열여자 마다않는다는 남정네들의 심사일까? 아내인 슈코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거나 사랑이 식은 것도 아니면서 슈코가 잘 알고 있는 미우미와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려웠다. 다케오 주변에 여자들이 많다고, 그래서 남편 다케오를 온전하게 차지하고 싶어하는 슈코가 단순한 질투인 줄로 생각했는데, 이런 슈코의 기우가 단순한 기우가 아니라, 실제로 다케오가 주변의 여자들과 관계를 맺고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이들에게 사랑은 무엇일까? 다중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일까? 그때마다 새롭게 움직이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일까? ㅠㅠㅠ
순정적인 사랑을 굼꿔본다^^
2013.3.17. 바람을 느끼는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