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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과 사귀다
이지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월
평점 :
그곳과 사귀다
글·사진 이지혜
소담출판사
사진과 더불어 50개의 공간을 소개한 이 책에서는,
가장 솔직한 ‘마음’을 주고받는 곳으로 테이크아웃 커피점, 팬터마임 공연장, 노래방, 놀이터, 결혼식장, 동창회, 생일 파티장, 영화관, 강연장, 산후조리원을 소개하고 있다.
웃기도 울기도 하는, 여러 감정을 만나는 곳으로 서점, 공항, 무대 뒤편, 114 안내센터, 포장마차, 비디오 가게, 토론장, 여행사, 민박집, 전시회장, 소아 병동, 사찰을 열거해 놓기도 하고,
잊었지만 기억하기 위해, 한 번 더 돌아보는 곳으로는 우체국, 고속도로, 사주카페, 공원, 헌책방, 작명소, 옥상, 연습실, 지하철 환승역, 면접장, 산, 인쇄 골목, 재활센터를 등장시킨다.
Part. Four 어제와 오늘을 다르게 만드는, 순간을 마주하는 곳으로 꽃 가게, 분실물센터, 인터미션, 응급실 앞, 이벤트용품점, 재활용센터, 막차, 골동품 가게, 첫 버스, 벽화 거리, 뷔페, 입학식장, 새벽 시장을 꼽았다.
물론 모두 작가의 생각이고 작가의 느낌이기에, 때로는 공감이 안가는 부분도 있고, 격하게 공감하게 되서 그 공간을 꼭 다시 가보고 싶어지는 등, 각자의 성향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글을 읽어보면서, 별다른 감흥없이 일상적으로 바라보고 생활하던 공간들이 새롭고 아름답게 연상된다는 점일 것이다.
참으로 우리는(아니, 나는) 무의미하게, 별다른 고민이나 고찰없이 무덤덤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너무나도 건조하게……. 때로는 심하게 갈등도 하고, 절절하게 애통해하기도 하면서, 보다더 치열하게, 보다더 격정적으로 사는 삶을 그저 이론적으로만 갈망하는 것은 아닐까?
작가가 구분하여 놓은 공간 네 가지를 되짚어 보면서, 잊었지만 기억하기 위해, 한 번 더 돌아보는 곳이 소소하지만, 가장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곳이라고 공감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아름다운 곳이라던가, 꼭 다시 가보고 싶어지는 곳이라고 절대 떠올리지 않지만, 글 속에서, 사진 속에서 접해보니, 많은 들리지 않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이렇게 소리없는 울림에 귀 기울이고, 소리없는 외침으로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울컥해져 본다.
2013.1.17. 사귀고 싶은 곳에 대한 생각에 빠진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