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어느 혼혈아의 마지막 하루
양성관 지음 / 글과생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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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視線 어느 혼혈아의 마지막 하루

글 - 양성관

글과생각

물론 허구에서 출발하여 허구로 마무리 한 소설이겠지만, 다문화 가정이 점차 늘어난 현대 사회에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혼혈아를 배척하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화두가 될 것이다.

농촌 총각들과의 결혼을 기피하는 사회 풍조에 따라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 연변의 젊은 처녀들이 수입(?)되어오다가, 물의를 일으키면서, 점차 그 대상이 동남아의 베트남으로 옮겨가고, 남자들은 3D업종을 담당하고, 젋은 처녀들은 돈을 받고 브로커들과 연결되어 농촌의 나이 많은 노총각이나 재혼남들과 결혼하게 되고, 이들은 국적을 취득한 후에 사라져서, 농촌의 또 하나의 사회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김배남의 변호를 맡은 김헌율 변호사는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나도 나와는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다른 동남아 사람이나 당신 같은 혼혈을 저런 눈빛으로 쳐다본 게 아닌가, 더럽고 불결하고 상종해서는 안 되는 놈들로 쳐다보고 있지는 않았나? ……"라고.

이 글은 김영철과 우웬 하이앤(베트남) 사이에서 태어나 여자 9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범 혼혈인 김배남의 사형 집행일 3시간의 상황을 주인공 김배남, 김배남과 상담한 정신과 의사, 그리고 김배남의 변호인인 김해 출신의 김헌율의 입장에서 각각 20장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김배남은 23년 동안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비교적 담담하게 구술하고 있고, 정신과 의사는 일반적인 연쇄 살인범의 정리를 전문적으로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또한 변호사 김헌율은 국선변호사들까지도 꺼리는 김배남의 변호를 자청하여, 동향 사람인 김배남의 짧은 생을 찾아 나서서, 그의 형량을 줄여보려고 동분서주 하며 애쓰지만, 사회적 여론을 호의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해서, 결국은 실패로 돌아간다.

40이 넘은 나이에 천 만원을 들여서 베트남 여자를 사오고, 그 이후에도 매달 삼십 만원씩 베트남에 보냈는데, 김배남을 낳아놓은 배남 엄마는 종적을 감춰버리고, 아버지 김영철은 술에 빠져 할머니와 배남에게 폭력만을 행사하다 간경화로 사망한다.

부모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하고, 학창 시절은 베트남으로 불리우며, 늘상 왕따로, 첫사랑에게는 '잡종 새끼!'라는 무시를 당하고, 군대에서도 집단 괴롭힘을 당하다, 어떤 이유에서 여자를 목졸라 살해하는 쾌감을 알아버린 김배남.

정신과 의사에 따르면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도, 사랑을 나눌 수도 없다고 한다. 결국 김배남을 살인범으로 만든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닐까?

2012.12.29. 따돌림을 당하고 간 그를 생각하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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