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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인 무관심 ㅣ 바깥바람 7
최윤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우호적인 무관심
07 바깥바람
최윤정 지음
바람의아이들
지난 번에 읽은 『뭐가 되려고 그러니?』
에 이어서 최윤정대표님의 글을 두 번째로 읽어보게 되었다. 그 동안에 시간이 흐른 탓일까? 『뭐가 되려고 그러니?』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뭐가 되려고 그러니?』는 입시에 시달리는, 커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 책은 내가 처한 이 사회의전반적이고 평범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다. 게다가, 중간중간에 삽입된 크로키와 드로잉 작품이 참으로 독특하다. 미술을 전공한 사람은 아닌 듯한데…, 물론 크로키를 오래 배웠다고는 하지만, 수준급이 아닌가 싶고 글의 분위기와도 잘 어우러져서 보기에 참 좋다. 내가 글을 잘 쓰는 사람보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더 부러워하는 탓에, 드로잉 작품이 어우러진 에세이가 너무 부럽다. 그렇다고 그림을 배워보겠다거나, 어떤 시도를 해볼 생각은 없다. 예술은 타고 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일까? 나의 게으름을 이제와서 뭘 어떻게 해보겠는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최윤정'이라는 글쓴이가 궁금해 다음 바람의아이들 카페를 뒤적거리다, 대표님의 영상을 찾았다. ㅎㅎㅎ 글을 읽을 때 상상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프랑스 유학을 다녀왔다는 사실에서, 얼굴이 동글동글하고, 부유한 인상의 인텔리를 혼자 상상했나보다.
163쪽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에 그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깨끗한 종이를 많이 망쳐보는 수밖에 없다라는 글귀에 내 마음을 때렸다. 또 한 문장! 256쪽의 '산길을 걸으며' 중에 나오는 내 눈이 본 것인지 내 머리가 생각한 것인지 잘 구별이 되지 않는다. 였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울컥(?)했다고나 할까?
책은 두껍지만, 글은 반도 안 채우고 있어서, 책장을 자주 넘겨야 한다는 불편함이 느껴졌다. 책 디자인 측면에서 그렇게 만들었다면 뭐 굳이 할 말은 없다.
이 책은,
01 무슨 일 하세요?
02 신호들이 바뀌면 알려주세요
03 정말로 삭제하시겠습니까?
04 글이란 이상한 것이다
05 그 또한 놀라운 일이다
06 창의력은 날마다 필요하다
라는 소제목 들로 이루어져 있다. 소제목들이 지극히 일상적인 표현인 데 반해, '우호적인 무관심'이라는 책 제목은 3장 정말로 삭제하시겠습니까?의 두 번째 글인데, 이 제목으로는 선뜻 글 내용을 연상할 수 없었고, 왜 굳이 이 제목을 책제목으로 선택했는지, 끝까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지극히 문학적인 사람이 아닌 모양이다. 삶 또한 문학이나 예술과는 거리가 먼 너무나도 실용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2012.12.24.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