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보트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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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보트

에쿠니 가오리

소담출판사

 

소우코와 엄마 요코가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별다른 정보없이 읽어나가기에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했지만, 결국 마지막 장이 도쿄로 되어있기에 도쿄로 돌아간다는 것은 알았다. 소우코의 아빠를 만나게 될까? 아니면 그 사람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죽음을 선택해서 죽어서 돌아간다는 걸까?

노지마 요코는 피아노과의 주임교수인 모모이 선생님과 결혼했다. 아니, 대학 졸업과 동시에 혼인신고를 했다. 그러나 모모이 선생님은 나이도 많고, 이미 두 차례 결혼한 전적도 있지만, 요코를 육체적으로 사랑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일까? 악기상을 하는 남자에게 끌려 불꽃같은 사랑을 한 것이. 그러나 이미 아내가 있는 유부만을 사랑한 것이 잘못일까? 더구나 그 악기상이 파산할 지경이 되어 이미 막다른 골목에 내몰려 있는 남자를 만나 사랑한 것이 잘못일까? 모두에게 드러내놓고 공개적으로 연애를 하지 못하는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게다가 그 사람은 요코의 뱃 속에서 아기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고…….  정작 요코를 찾아왔을 때, 어떻게 요코를 찾아낼 수 있을까? 한 번 쯤은 그런 의문을 가져볼 수도 있었을텐데…….

지나치게 외골수적인 요코는 소우코를 낳으면서, 요코는 모모이 선생에게 작별을 고하고 나온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도쿄를 떠나는 것이 좋겠다는 모모이 선생님의 한 마디에 도쿄를 떠나,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않고, 하느님의 보트를 탄 것이라고 하면서 여행을 다닌다. 열정적으로 사랑한 그 사람이 찾아올 거라는 헛된 믿음으로…….

뜨겁게 사랑했지만, 어리석었던 요코. 미련한 요코. 기다리려면, 그 사람이 찾아 올 수 있도록 마련해 놓고 기다려야지…….  그건 진실하게 기다리는 것이 아닌가?

요코에게는 담배와 커피와 초콜릿은 영양원이고, 일은 안정제이고, 소우코의 아버지가 삶의 버팀목이고 사는 이유였던 것을. 그리고 소우코는 요코의 기쁨이며 세 번째 보물이라고 늘 말한다. (그러면 첫 번째 보물은 피아노이고, 두 번째 보물은 소우코의 아빠일까?)

에쿠니 가오리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칭송받을 만큼, 잔잔하면서도 매료되는 이야기이다. 좋았다. 요코가 될 수도, 소우코가 될 수도, 그리고 쉽지는 않지만 모모이가 되어 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정보가 부족해서인지 소우코의 아빠 입장은 쉽지 않았다. 나라면 어땠을까? 어떤 선택을 했을까? 어떤 삶을 보냈을까? 아마 이러지는 않았으리라…….

2012.12.8. 에쿠니 가오리와 만나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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