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꽃, 눈물밥 - 그림으로 아프고 그림으로 피어난 화가 김동유의 지독한 그리기
김동유 지음, 김선희 엮음 / 비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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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꽃, 눈물밥

김동유 지음

비채

픽셀 모자이크 회화기법으로 팝아트 세계를 새롭게 구축한 화가 김동유의 숱한 작품과 그의 눈물어린 삶의 이야기를 함께 했다. 그저 팝아트 하면 엔디 워홀 정도를 떠올리는 무지한 독자일 뿐인 내게, 화가 김동유의 삶의 이야기 스물네 편의 에세이는 "나는 천박한 것이 좋다"라는 다소 원초적인 첫 글에서부터 도전적으로 내게 다가왔다. 자신의 취향이 천박하다고, 저속하기까지 하다는 '아리랑 성냥의 여인'에 매료되어 시작한 화가의 삶을 통해서, 그저 화가가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아버지와 담쌓고 산 이십여년의 시간,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딸을 척박한 현실 속에 내팽겨쳐야만 했던 비굴하기까지 한 삶. 그리고 아무도 견뎌낼 수조차 없는 축사에서의 시간과 이런 현실에서도 도저히 붓을 내던지지 못하고 온 몸을 혹사하면서 매달려야만 했던 그의 그림 세계.

흔히 우리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이 그림을 그리고 예술, 특히 그 중에서도 미술을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악기를 다루는 음악이나 그림을 그려야 하는 미술이나 기본적으로 재료비에서 시작하여, 렛슨비, 등등이 솔찬히 필요하기 때문이고, 정말 공부가 안되는 친구들이 최종적으로 대학이라는 곳에 발을 들여 놓고 싶을 때, 선택하는 것이 미술이라는 걸 봐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대학시절, 응용미술학과 학생들의 절반이 정말 돈만 있고, 그림은 전혀 안되는 친구들이라는 걸 직접 확인한 탓도 있다. 물론 이런 이야기로 유추해 볼 때, 그 절반은 경제적으로는 전혀 기반이 안되지만, 타고난 끼, 죽더라도 그림을 그려야 만 하는 운명을 타고났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그러니까, 결국 화가 김동유도 죽음을 무릅쓰고 죽을 때까지 그리고 싶은, 속에서 용솟음치는 그 무언가를 끊임없이, 그리고 끝없이 그려내야만 하는 운명이라는 뜻인가보다.

'이중그림'이라는 용어를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화가 김동유는 마릴린 몬로, 반 고흐, 마오저뚱, 엔디 워홀, 존 F. 케네디, 오드리 헵번, 그레고리 펙, 나비 등을 소재로 혹은 주제로 하여 그 이중그림을 그려왔고,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현존하는 한국 작가로 최고금액에 작품이 낙찰되는 소위 성공(?)이라는 것을 맛 보았고, 그 이후에 다소 편안한 삶을 유지해 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이 단순한 창작 작업과는 달리 온 몸을 혹사시키고, 끝없는 시간이 요구되는 중노동에 가까운 작업이지만, 무엇을 위해서도 아니고, 돈을 벌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유명해지고자 하는 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끝없이 하고 싶어서, 그리고 싶어서 하는 작업이기에 가능한 모양이다.

이를 통해서, 나는 깨닫는다. 사람이 일생을 통해 한가지에 끝없이 매달릴 수 있어야, 그의 삶이 가치있는 것이라는 걸…….

2012.12.1. 눈물어린 화가의 삶 속에서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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