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통각하
배명훈 지음, 이강훈 그림 / 북하우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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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각하

배명훈 지음

북하우스

2007년 총선 직후에 '그 분'을 떠올리며 써내려 갔다는 이 소설들은 결국 그 분에 대한 비판일까? 우리동 선거관리위원회 일을 보고 있는 입장이라, 선거에 지극히 중립이 되어야 하고 객관적인 입장을 고수해야겠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나름대로 기호도 있고, 나름대로 정치관도 있기에 나의 기준대로, 나의 생각대로 받아들여 지는 것 같다. 권력 욕에 사로잡힌 정치가들, 영원히 집권하고 싶어한 독재자들을 비판하는 부분에서는 박통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듯. 더욱이 박통의 딸이 또 다시 정권을 잡겠다고 나서는 마당인데…….

사회SF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접해보고 떠오른 생각은 '글쎄, 뭔지 잘 모르겠다!' 이다. 뭔가 사회를 비판하고, 정치를 풍자하고, 뭔가를 말하려는 것 같기는 한데, 쉽게 후딱 읽혀지는 소설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나마 가장 쉽게 읽었던 단편은 <초록 연필>이었다. 연필이라는 사물이 그닥 생경한 물건이 아니기도 하고, 등장인물이 희정, 은경, 양홍이라고 하는 익히기 쉬운 이름이기도 해서인 듯하고, 이 때 쯤 되서야,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어렴풋하게나마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냉방노조 진압작전>이 가장 버거운 글이었음을 고백한다. 냉방노조라는 너무나 익숙치 않은 상황도 그랬고, 지금까지 데모 한 번 제대로 참여해 보지도 않고 살아온 주제인지라, 이런 상황이 너무나도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등장인물의 이름이 너무나 길고 입에 붙지를 않는 통에, 글자를 떠도는 시선을 다시 정리하기를 수차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몰입도 제대로 안되니, 더더욱 어려웠다.

<총통각하>라는 큰 제목 하에 모아놓은 단편집을 읽으면서 일관된 느낌은 일단 권력을 잡으면 영구적으로 집권하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을 꼬집어 비판하는 것 아닐까? 싶다. 냉동인간으로 자다 깨어나도, 또 다시 수면에 들어갔다 돌아와도, 몇백년을 집권하고 있는 총통. 정권이 뒤바뀐다는 2013년이 영원히 올 수 없도록 만들어 놓은 집권자. 예언자들을 통해 그들이 유지하고 싶은 것은 오로지 정권 뿐인가 싶다. 영원한 생명, 나아가 영원히 총통으로 모두를 지배하고 싶은 집권자의 끝이 없는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 일반 서민인 내가 존재하는 것은 너무나 서글픈 현실 아닐까?

제2의 유승우를 만들지 말고, 이번 대선에 모두 한 표를 행사하시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2012.11.7. 사회SF 소설의 장르를 만나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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