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람의 잔해를 줍다
제스민 워드 지음, 황근하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바람의 잔해를 줍다
제스민 워드 지음
은행나무
에쉬는 고등학교 1학년이며 이디스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 있다. 그 중에서 이아손과 아르고 호의 이야기, 메데이아의 이야기를 읽으며 여름을 보내고 있다. 젊고 아름다운 마녀인 메데이아와 아르고호의 승무원들을 지휘한 영웅으로 영어로는 제이슨(Jason)이라고도 불리는 이아손의 이야기를 통하여 사랑하는 매니를 연상하는 흑인 소녀의 이야기이다. 2005년 8월 29일 뉴올리언즈를 덮친 허리케인 카트리나(2005년 9월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최고 시속 280k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초대형 허리케인이다. 피해지역은 뉴올리언스주,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 앨라배마주 등 미국 남부지역이었고 큰 인명피해와 더불어 주택·상가가 완전 침수되어 약탈과 전염병이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미 남부 산업시설이 마비되어 한동안 미국의 경제가 침체되었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세계경제에도 영향을 끼쳤다.)가 발발하기 열흘 전부터 그 다음 날인 8월 30일까지의 가난하고 비루한 한 흑인 가정에서 겪은 열이틀 간의 이야기를 흑인 소녀의 눈으로 그려냈다.
두 오빠, 렌들과 스키타를 둔 에쉬가 열덟 살 때, 늦둥이 주니어를 낳다가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 클로드와 함께 힘들게 살아왔다.
렌들은 농구를 하고 스키타는 투견 차이나에게 온갖 애정을 쏟는다. 차이나와 매니의 사촌 리코의 개 킬로와 교미를 시켜 차이나가 처음으로 새끼 네 마리를 낳는다. 이 강아지들을 6주 만 무사히 잘 키우면, 돈을 벌 수 있고, 이 돈으로 렌들의 농구 하계 캠프에 충당할 생각이다. 그러나 강아지들이 피보 바이러스에 걸린 것 같아서, 차이나에게 먹이려고 이들은 백인의 헛간에 들어가 소 구충제를 훔쳐낸다.
열두 살 때, 처음으로 마키즈와 섹스를 시작한 애쉬에게 수영과 섹스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공식적으로는 샤일라의 남자친구인 매니를 사랑한 에쉬는 매니에게 임신한 사실을 말하나 매니는 냉담하고, 오빠들은 에쉬가 임신한 사실을 눈치 채고 매니가 에쉬를 농락한 것도 알아차리고 가족이기에 위험한 상황에서 에쉬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
아빠는 카트리나를 대비하다가 손가락 세 개가 잘려 나간다. 결국 카트리나는 몰아치고, 클로드네 다섯 식구는 집 안으로 물이 차오르고, 트럭은 떠다니는 상황에서 다락방을 뚫고 탈출하여 구사일생으로 할머니 집으로 대피하고 그 와중에 차이나는 물에 휩쓸려 떠내려간다.
흔히들 미국 사람들은 다 잘 산다고 착각한다. 우리네 빈민이 당장 먹을 끼니도 없어서 병원은 커녕, 약 하나 제대로 사 먹을 수도 없는 사람도 있듯이, 미국에서도 빈민층은 있다. 2005년이면 그리 오래 전도 아니고, 비루한 삶을 살고 있는 그들에게도 카트리나 같은 허리케인은 똑같이 닥쳐오기 마련이다. 난관에 봉착하면 진실된 사랑을 알게 되는 법, 아기의 아빠가 없다는 에쉬에게 따뜻한 미소로 아빠가 아주 많다며 힘이 되어주는 빅 헨리 처럼, 위험한 상황에서 가족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스키타처럼 참된 사랑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법이리라~
2012.10.29. 바람을 느끼며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