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돼지 전설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31
창신강 지음, 왕주민 그림, 전수정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열혈 돼지 전설

마음이 자라는 나무 031

창신강 지음 / 왕주민 그림

푸른숲주니어

마음이 자라는 나무 16 <열혈 수탉 분투기>책 썸네일 와 마음이 자라는 나무 18 <탁구왕 룽산> 책 썸네일 을 쓴 중국 작가 창신강의 작품이다. 열혈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시는 모양이다.

중국어를 공부하는 중학생 딸에게 중국 청소년 문학을 찾아 읽히려고 하고 있는데, 이렇게 적절한 책이 있는 줄 아직 모르고 있었다. 이참에 <열혈 수탉 분투기>와 <탁구왕 룽산>을 찾아 권해 줘야 겠다. 런던 올림픽이 끝나면서 학교에서도 생활 체육 열풍이 불어 탁구부를 참여하고 있는 딸은 이번 주말에 아빠와 함께 탁구장을 가겠다고 한다. 평소 운동을 잘 못하는 아이인지라, 아주 반가운 계획이기도 하다.

감성 충만한 여섯 째 돼지를 등장시켜서 우리 사회의 모순과 인간들의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생각들을 풍자하며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고, 생각하게 하는 창신강의 풍자극이라고나 할까? 흔히들 욕심많고, 지저분하다고 여겨지는 '돼지'를 주인공으로 삼은 아이디어는 참신하게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이 여섯 째 돼지를 제외하고는 다른 형제들이 저마다 하나씩 문제를 안고 있는 불완전한 개체로 그린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였다. 물론 현실에서보면 완벽하지도 완전하지도 못한 인간들이 넘쳐나는 세상이기는 하니,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돼지 육남매에게는 이름도 없고, 그저 첫째, 둘째…… 이렇게 부르는 것보다는 돼지 남매들이 처음 학교를 찾아 갔을 때, 그 학교에서 수업받고 있던 학생 돼지, 샤오훠왕, 샤오저우왕처럼 각각의 이름을 지어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허접한 생각이군…….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첫째로 태어나, 가족들을 위해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첫째, 늘 돼지같이 먹는 일만 생각하고, 먹는 걸 준다는 데 혹해서 다른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금장수를 시켜준다는 말에 혹해 가출한 넷째를 찾아 오겠노라고 집을 떠났다가, 한 쪽 팔을 잃고 돌아온 불운하지만, 책임감 넘치는 장남의 전형을 보여준다.

소극적이고, 남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나서지 못해 집 안에서만 맴돌던 둘째는 형의 부재를 메꾸기 위해 인구조사 일을 하다가 돼지들의 실종 사건에 충격을 받아, 세상을 등지고 만다.

아무런 생각도 목표도 없이 그저 잠을 자는 일에만 매달리고 날로 살이 쪄가는 황폐한 모습의 셋째와 먹는 욕심이 지나쳐 가족에게 큰 걱정을 끼치면서 가출했다가, 도살장에서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다 결국 백치가 되어버린 넷째. 그리고 늘 왜소하고 빌빌거리지만, 진흙으로 멋진 돼지를 빗어내는 재능을 가진 덕에 사람들에게 납치되어 애완 돼지로 철창에 갇혀 지내다 동생에게 구출되어 돌아와 결국 공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다섯째와 우리의 주인공이자 히어로인 여섯째 그리고 이 돼지 형제들에게 유일한 여동생까지 그리고 영원한 패셔니스트인 할머니 돼지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개성과 에피소드를 안고 사는 돼지 가족을 통해서 우리가 처한 이 사회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나?

2012.10.24. 돼지처럼 되고 싶지 않아서 다이어트를 고민 중인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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