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혜 ㅣ 창비아동문고 233
김소연 지음, 장호 그림 / 창비 / 200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혜

창비 아동문고 233

김소연 지음 / 장호 그림

창비

<명혜의 입장에서 하루 일기 써보기>

제목 : 5년 만에 연이를 만난 날

방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였다.

"마님, 안에 계세요?" 밖에서 어머니 안씨 부인을 부르는 행랑 어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님, 아랫말에 연이가 왔어요!"

연이라는 말에 나는 화들짝 놀랐다.

"일단 들어오게."

어머니와 행랑 어멈의 대화 내용은 이랬다.

'연이가 시집을 간 뒤에 병을 얻어서 친정으로 쉬려고 왔다.'

연이는 명혜 자매의 애보게로 들어와친하게 지내던 아이였는데, 열네 살이란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갔었다. 행랑 어멈은 의원을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어머니가 알겠다고 하자, 행랑 어멈은 고마워 하며 연이네에 알려주러 갔다. 나도 따라갔다. 날씨는 매우 추웠다. 연이는 매우 아파 보였다.

"명혜 아가씨..."

의원은 산후풍이 심하다고 하였다. 연이에게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가슴이 먹먹하였다.

'하아...... 연이는 앓아가며 찬 방에 누워 몸을 떠는데 나는 따뜻한 이불에 누워 서울 유학이나 보내 달라고 떼를 쓰고 있다니...'

-며칠 뒤-

연이가 행랑 어멈을 따라 집으로 들어 왔다. 어머니와 몇 마디 나누더니, 시무룩해진 듯하다. 연이와 함께 건너방으로 들어간 나와 명선이. 연이는 서울 유학을 부러워 했다.

"그것 보다, 이제 또 못 만나?"

그러자 연이의 표정이 나빠졌다.

"이제는 아가씨들 여학교 졸업하시면 곧 시집도 가실테니......"

세 사람이 모두 입을 꾹 다물었다.

"여학교 다니시면 저같이 무식한 것하고 말도 안 통하겠네요. 저도 공부하고 싶었는데......"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던 연이는 이내 떠났다. 연이가 불쌍해 보였다.

2012.10.3.(수) 이은우(초등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