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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ㅣ 푸른도서관 53
문영숙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푸른도서관 53
문영숙 지음
푸른책들
여기 어떤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는 까레이스키입니다. (까레이스키란,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에 국경을 넘어 러시아 여러 곳으로 옮겨가 자리를 잡은 민족을 말합니다.)
비록 조선은 아니였지만 연해주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아이와 가족은 어느 날, 러시아의 명령을 받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주시킬테니 그리 알라고 하는 내무인민위원회 사람들도 아버지의 행방을 모릅니다. 다른 까레이스키 선생님들과 함께 잡혀간 아버지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아이의 감정은 복잡할 뿐입니다.
아이와 가족은 기차에 타지만, 널빤지도 뜯겨지고 의자도 없는 기차에서 생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힘들게 기차에서 지내던 도중 엄마를 잃은 아이는 마음 한 쪽이 찢겨진 기분입니다. 게다가 오빠는 친구가 총살된 것이 자기 탓이라는 생각에 괴로워합니다. 엄마의 시체는 눈 속에 덮어놓았고, 총살된 사람들은 시체가 되어 잊혀집니다. 한 달 가량을 달려 한 마을에 도착한 아이와 다른 사람들. 다행히 근근히 살아가지만 오빠와 할아버지를 잃은 아이는 기댈 곳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여전히 찾을 수 없고, 내무인민위원회 사람들은 힘든 지시만 내립니다. 약혼자는 일본 밀정이라는 누명이 씌워져 감옥살이를 하다 겨우겨우 돌아왔습니다. 결혼을 하고서도 이런저런 난관에 부딫혀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 아버지는 이미 강제 이주를 당하기 전에 죽었다는 내무인민위원회의 편지는 아이의 가슴을 짓밟습니다.
강제 이주를 당한 뒤 56년이 흘러 노인이 된 후에야 강제 이주가 잘못되었다고 인정하는 소련 정부. 아이와 가족은 이곳에서 위험하게 살 바에야 예전에 살던 곳으로 떠나기로 합니다. 하지만 돌아온 고향은 황무지와 쓰러져 가는 막사입니다.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아이는 어느새 죽을 날만 기다리는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이 아이가 지어낸 이야기 속 가상인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는 55만여명의 실화입니다.
2012.9.27.(목) 이은우(초등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