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5 - 2
신아인 지음 / 아이웰콘텐츠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535 ②

신아인 지음

IWELL

작가가 내세운 가설 1. 만일 조선철도를 역행하는 지하통로가 존재했다면?

가설 2. 만일 자살권총으로 통하는 일본군의 94식 남부권총이 조선인의 철저한 계획에 의해 제작된 거라면?

가설 3. 지배자 위에 선 조선인, 일본인들을 쥐락펴락하는 조선귀족이 존재했다면?

가설 4. 만일 총독을 암살하려는 일본인과 이를 저지하려는 독립군이 있다면?

위의 가설들은 모두 가설을 세웠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상상이라고 하겠다. 모두 가설에 불과하다는 현실로 다시 씁쓸해지기는 하지만...

현실에 정민석 같은 대단한 인물이 존재했을까? 모든 면에서 그리도 완벽한? 1편에서도 그랬지만, 2편에서도 마지막은 놀라웠다. '일곱 남녀의 핏빛 성장기'라고 했을 때, 주인공을 일곱 남녀, 즉 정민석, 요코야마 미유키, 이무영, 서혜림, 이수찬, 박영수, 윤지은으로 놓고 봤을 때, 중반부에서는 정작 그 비중이 정민석과 서혜림보다 오히려 이무영과 요코야마 미유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무영과 요코야마의 사랑이 처음부터 비극을 안고 시작한 사랑이기도 하고 두 사람 모두 사랑에서 시작한 것이 아닌데 본인들도 감지하지 못한채, 사랑과 분노, 미움과 복수를 끌어안고 그 소용돌이에서 싹튼 사랑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불운한 시대를 타고 난 각각 원수의 나라를 배경으로 안고 사는 젊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민석과의 연결고리를 복수가 아닌, 운명으로 풀었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무영이 결국 일본군은 독립군이라서 쫓아다니고 한일단에서는 배신자록 쫓아다니는 신세가 되고 말았으니, 그의 끝은 처참한 죽음 뿐이었을까?

그러나 가장 놀라운 사실은 해방이 이루어지고, 29년이 흐른 현재(1974년 쯤이니, 사실은 현재도 아니지만)에 이르러 정민석의 죽음이다. 정민석과 미유키의 아들인 슈헤이, 정민석과 서혜림의 딸(자세한 인물 묘사는 생략되어 있다) 그리고 이무영과 미유키의 아들인 이건우가 등장하고, 슈헤이와 이건우의 만남, 그리고 끝까지 그 상세한 설명을 생략하고 독자에게 판단을 유보한 정민석의 죽음이다. 왜 이렇게 표현한걸까? 그냥 속시원하게 알려주지~ 하는 원망도 하면서...... 책장을 덮는다.

2012.6.15. 작가의 상상에 빨려 들어간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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