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기울이면 - 제17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조남주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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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

조남주 장편소설

문학동네

첫 장을 읽으며, 바보같은 김일우의 이야기에 '음, 흥미롭겠는데~' 싶었다. 2장을 읽다가 다시 앞표지를 돌아가 확인했다. 분명코 조남주 장편소설이라고 되어있는데, 단편집은 아니란 말이지? 하고...... 2장내내 오영미, 김일우와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3장까지도 그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다. 살짝 당황. 4장 초입에서 다시 오영미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아! 오영미, 정기섭, 박상운 이 세사람이 결국 한 지점에서 만나게 되겠구나 하고 추측이 가능해졌다.

누군가 말했다. '따뜻한 비극' 이라고.. 그러나, 내게는 왜 이렇게 일이 안풀리는 사람들 투성이인지... 김일구의 아버지 김민구가 그렇고, 정기섭이 그렇고, 그리고 박상운이 그렇고......

언젠가 자폐가 일반 사람들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의 소리를 듣는다는 자료를 본 적이 있다. 그 소리를 듣지 못하게 치료하면, 결국 자폐를 치료할 수 있다던가? 주변에 점차 자폐를 앓는, ADHD 증후군을 앓는 아이들이 늘어간다. 외견상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그들은 정상적인 학업을 할 수가 없고, 따라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 원인과 치료책을 찾아 이들이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해 주어야 할텐데... 일구의 상황을 보면서, 안타까움과 그 부모의 이기적이고 답답한 처사에 화가 나기도 한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물론 오영미의 상황이 꼼짝할 수 없는 바닥으로 떨어진 것은 맞지만, 아이의 엄마로서 수수방관한 면도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남편이 무능하면, 본인이라도 뛰어들어야 하지 않을까? 늦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 아이의 일인데, 무슨 일을 해서라도 피아노를 가르쳤어야지, 최소한 일구가 일반인으로 살아가게 하려면......

이 사회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나는 어떤 부류에 속할까? 정기섭, 박상운, 김민구, 오영미, 김상호, 최경모, 정용준 등등등...... 모두 맘에 드는 인물은 없고, 단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기회주의자, 오지랍환자, 무능력자, 보수주의자...... 아마 내가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하고 싶어지는 이유는, 이들이 모두 한 탕을 노리는 사람들이라는 것 때문일 것이다. 큰 거 하나 터트려서 기사회생하자는 방송계의 사람들. 아들의 능력을 이용해 한 건 크게 벌어보자는 한심하기만 한 부모.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거꾸러지고 있다. 주변에 힘든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는 말한다. 월급쟁이가 최고라고...... 그러나, 결국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고는 위로 올라갈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진리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들은 아무도 성공하지 못하리라. 일구도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2012.6.9. 여기 없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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