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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들 ㅣ 낮은산 키큰나무 10
정영선 지음 / 낮은산 / 2011년 7월
평점 :
부끄러움들
낮은산 키큰나무 시리즈 10
정영선 지음
낮은산
'부끄러움들'은 학교에서 글쓰기반을 하는심온의 이야기와 글쓰기반에서 읽은 총 4편의 글들로 이루어져 있는 책이다. [브래지어], [부끄러움들], [침 넘기기], [엄마 냄새가 난다] 이렇게 4편의 글 중에서 내가 제일 인상깊게 읽은 글은 [침 넘기기]였다. 아버지를 부끄러워하는 딸 연경과 남편을 딸보다 하찮게 여기는 아내, 그리고 그런 두 명 속에서 외로워하다 죽음을 맞는 아빠의 슬픔을 객관적으로 써서 더 슬펐던 것 같다. 계속 읽어보니까 우리 아빠 생각도 나서 슬펐다. 나는 절대로 아빠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빠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연경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했다.
4편의 글은 조금 어두운 느낌이 들었다면, 심온의 이야기는 보통의 발랄한 10대의 모습을 묘사해서 더 좋았다. 왜냐하면 나는 항상 책을 읽을 때마다 어두운 설정을 한 것을 보면서 뭔가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자주 했기 때문이다.
[부끄러움들]은 첫 시작은 좋았으나 끝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고작 저렇게 끝내려고 이 글을 이어간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무했다.
[브래지어]는 제목은 과감했지만 무엇을 말하려고 한 건지 잘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마지막 글인 [엄마 냄새가 난다]는 비록 엄마는 죽었지만 아들 은봉이의 희망적인 마음이 좋았다.
2012.6.3.(일) 이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