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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생연 - 열여덟 번째 봄
장아이링 지음, 홍민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반생연
半生緣
장아이링 지음
RHK
반생연(半生緣)이란 반평생의 인연이라는 뜻이고, 옮긴이의 글에 따르면 남녀 주인공이 만나 사랑하는 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그 사이 다른 사람이라면 반평생에 걸쳐 겪을 파란만장한 연애사를 써내려가며 인연의 고리를 끊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제목을 붙인 것이라고 추측한다 하였다.
기구한 운명의 여인인 구만전, 조용한 선스쥔, 매력넘치는 쉬수후이, 지나간 사랑에 연연해하는 장위진, 배경때문에 더 손해를 보게되는 추이즈까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이 자신이 원하는 사랑을 이루지도 못할 뿐더러 행복하고 이상적인 결혼생활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마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기 때문에 더 연연하게 되는 것 같고, 분명한 사실은 늘 솔직한 것이 결국은 행복한 결과를 낳는다는 진실이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지나온 과거에 후회 따위는 절대로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난징 출신의 스쥔이 상하이에 와서 대학 동창 수후이를 통해 만전을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이들의 사랑은 하늘이 허락하지 않은 탓에 서로의 마음 속에서만 이어지는 비극적인 운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대 배경에 대해 계속 궁금하기만 했는데, 작가 장아이링(1920~1995)이 1951년 <열여덟 번째 봄(十八春)>의 내용을 좀 더 보완하고 수정해서 1966년 출간한 작품이라는 설명을 보면서 1950년 전의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는가 보다 하는 생각만 하다가, 416쪽 15장 초입에 8·13 항전을 보고, 8·13 항전이 1937년에 일어난 사건이므로 1937년을 전후로 하고 있다고 알게 되었다.
만전의 어머니는 생활이 어렵다고 큰 딸 만루를 술집에 내보내고 얹혀서 사는 것도 이해가 안가고, 그렇게 희생했다는 이유로 동생 만전을 남편의 첩으로 삼을 생각을 한 만루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혼란기에 여자로 태어난 운명을 저주해야 하는 것인지... 만루의 남편이자 훗날 만전의 남편이 되는 홍가이도 납득할 수 없는 파렴치한 인물이고... 단지 임신을 해서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악마보다 더 싫은 남자와 결혼해서 살아야 하는 이 사회도 싫다. 지금이야, 아무 문제도 안 될 일들이지만, 1930년 대의 중국(대한민국은 더 했겠지만)에서야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리라~ 이런 여러 사건에도 불구하고 14년을 이어온 만전과 스쥔은 놀라운 인연의 고리를 생각하면서 분명 함께 남은 여생을 보내게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만전은 이미 이혼한 상태이니 문제가 없고, 스쥔도 추이즈와 문제가 많으니까, 추이즈는 수후이와 스쥔은 만전과 남은 사랑을 나누면 될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렸다. 이 네 사람이 다시 이혼하고 재혼하고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이미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으니, 그 인연이 끊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서라도 네 사람의 진정한 사랑을 위하여~~~
2012.5.26. 14년을 이어온 사랑의 끈에 안타까운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