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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 2006 제38회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 당선작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1
이근미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4월
평점 :
17세
이근미 지음
미래인
엄마 무경은 서른에 딸을 낳고 남편에게 쫓겨난 후, 열두 살 된 딸아이와 오랜만에 재회하게 되지만, 긴 시간 동안의 공백을 쉽게 메꾸지 못하고 17세가 된 다혜가 가출하면서, 자신의 17세였던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가출한 딸 다혜에게 17세의 무경이 되어 편지를 쓰게 되고, 이 무경의 편지에 다혜와 다혜의 친구인 진구는 무한 위로를 받게 된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여상으로 진학하지 않고, 부산으로 가서 대학진학 공부를 하고 싶었던 무경은 중학교 졸업 후, 가출을 해서 부산에 나와 중학교 때 친구인 성희를 만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하다, 성희와 함께 울산의 화섬회사에 중졸사원으로 취직한다. 눈치 빠르고, 싹싹하고, 부지런하고, 영민한 무경은 3년을 회사 생활하며, 정계장, 이강우, 장필곤, 그리고 박양과 김양, 황양, 그리고 그 후에 나진선양, 최양, 임실장...그리고 공고 실습생 출신의 차현과 형묵 등을 만나고 이들로부터 인생의 조언을 듣게 되고 오랜 동안 마음 속에 그려왔던 꿈을 쫓아간다.
중학 우수반 친구인 화영과 부산에서 같이 공부하여 화영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무경은 검정고시 패스와 대학진학을 목표로 함께 공부하게 된다.
결과는 찬란하지 않았지만, 화영은 여대를 졸업후 결혼해서 평범한 길로 가고, 무경은 방통대를 마이고 양품점 점원으로 생활하다, 뒤늦게 하청업 일을 하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면, 나의 17세는 어떠하였는가? 나는 사춘기를 공부 안하고, 싸돌아 다니는 것으로 보낸 것 같다. 남산 아래에 있던 여고를 들어간 나는 매일 퇴계로 지하상가를 통해 명동을 지나 시경앞이라고 하는 곳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명동을 매일매일 지나다녔으나,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내가 비껴간 명동 성당 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참으로 무관하게 살았던 여고생이었던 모양이다. 나의 17세는 온 시국이 뜨겁던 80년이었음에도, 나는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모든 귀를 닫고 살았다. 그저 내 머릿 속에 문제가, 내 가슴 속의 응어리가 그리고 나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소용돌이에 울고, 웃고, 소리치고...
나도 표지의 김무경처럼, 풀메긴 하얀 칼라의 짙은 곤색의 교복을 입고, 목 주변을 파르라니 깍은 단발머리고 여고 시절을 보냈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규율이 엄해서, 학생주임 선생님이 자를 하나 들고 '귀밑 1Cm'를 부르짖고 다니셨다.
나는 국민학교 세대로, 그저 아무런 생각없이 여중을 다니고, 그리고 여고를 다니고, 그리고 성적에 맞춰서, 대학에 진학하고... 남들이 다 그렇게 사는 줄로 알고 살았다. 가출 경험은 커녕, 가출해 보겠다는 생각조차 없이 살았다. 물론 주변 친구들에서 가출해봤다는 소리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가출이라는 것이 특별난 사람들이 겪는 특이한 열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큰 해택을 누리고 살았는지,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안이하게 살았는지를 거드거듭 생각하고 있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별다를 아르바이트도 안했는데... 그렇다고 우리집이 그렇게 잘 사는 편도 아니었는데, 공부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없이 생활하면서도, 참 공부도 되게 안하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2012.4.13. (금) 지난 17세를 돌아보게 된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