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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찰스 부코스키 지음, 박현주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우체국
찰스 부코스키 지음
열린책들
술에 쩔어살고, 섹스와 경마에 빠진 헨리 치나스키의 일상을 그린 소설이다. 찰스 부코스키의 자전적 소설의 주인공인 헨리 치나스키가 이 <우체국>을 시작으로 해서 이후의 찰스 부코스키의 소설을 이끄는 중심점이 된다. <우체국(Post Office,1971)>, <팩토텀(Factotum,1975)>, <여자들(1978)>을 찰스 부코스키의 3부작으로 꼽는다. 소개글에 '미국 주류 문단으로부터 외면당했던 이단아'라고 소개하는데, 왜 그를 외면했는지를 납득할 수 있으리라. 그의 소설은 아름답지도 않고, 그의 주인공은 아무 매력도 없는 존재이다. 그저 숨이 붙어있으니 사는 것 같은 무의미하고 무가치의 삶을 전혀 성실하지도 않은 모습으로 즉흥적으로 살며, 술과 경마와 섹스에 탐닉하면서 그저 사는 것처럼 느껴지니까. 그저 대충대충 살아도 적당히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헛된 희망을 품게하지는 않을까? 물론 모든 사람들이 가치있는 삶을 사는 것도 아니고, 모든 사람이 절제된 삶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헨리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는 좀 어렵다. 이를 보면서,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좀더 맑고 깨끗하게 살아야지 하는 다짐을 하는 사람들도 생길 수는 있겠지만...
더군다나, 미국으로 이주해서 살아가는 한국계 사람들 중에서 이 우체국을 통해서 기반을 다져, 새롭게 부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한국인들과 잘 맞는 직업이 바로 우체국 직원이라고 하는데, 꼼꼼하고, 섬세하고, 성실해서... 우체국 내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면들을 너무 실감나게, 그리고 실망스럽게 묘사하고 있어서, 서글픈 생각도 든다.
초등학생인 막내는 이 책을 보고는 표지의 사진의 남자가 누구냐고 물으면서, 너무 못생겼다고 말한다. 찰스 부코스키가 1994년에 백혈병으로 사망했다고 하니, 아마 지병때문일 수도 있고, 70이 넘은 나이에 찍은 사진이라서 그럴 수도 있으리라. 이 소설, <우체국>을 1971년에 완성했으니, 이미 50에 첫 소설을 쓴 것이니, 이 작가의 이력도 다분히 특이한 면이 있다. 실제로 우체국에서 12년을 일하고, 그전에는 오랜 시간을 하급 노동자로 살아온 이력 때문일 수도 있으리라.
찰스 부코스키의 영화 <술고래(Barfly,1987)> 작가 헨리 치나스키(Henry Chinaski: 미키 루크 분)
찰스 부코스키의 영화 <팩토텀(Factotum,2005)>에서 헨리 역을 맡은 맷 딜런은 그의 연기 인생 중 가장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나는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왜 사람들이 찰스 부코스키의 소설에 열광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2012.3.31. (토) 그저 보통 사람으로 살고 싶은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