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콩고
배상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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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콩고

배상민 지음

자음과모음

늘 어렵다고 생각해 온 자음과 모음의 책을 받아 들고는, 크게 한 번 숨 쉬고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려운 용어들이 등장해서 긴장했지만, 그 상황이 서기 10,000년이라는 가상 하에 쓰여진 것이라고 이해하고나니, 좀 수월해졌다고나 할까?

처음에는 '부'가 아버지를 뜻하는 말인줄로 알았다. 18쪽에 '담이 부를 만난 것은~'을 읽을 때도, 담의 담임 선생인 담의 새아버지가 되는 모양이군~ 하고 이해했으면, 44쪽에 '아이큐가 158인 부가 있었다.'를 읽으면서도 아이의 아버지 아이큐가 158이라는 소리로 이해했다. 아니, 아버지 아이큐까지 기록해 놓나? 했으니까, 46쪽에 이르러, '부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를 읽을 때에 이르러, 이 '부'가 아버지를 뜻하는 말이 아니고 이름이 부라는 거구나~하고 깨달았으니까.

그러고도 '율' 이라는 인물이 등장할 때에 가서야 아! 담은 아담을 지칭하는 것이고, 부는 이브를 뜻하는 거구나하고 깨달았으니, 쯧쯧쯧... 어쩌면 좋아?

작가는 2011년 취조실, 정신병원에 갇힌 담의 이야기를 한 축으로, 또 1999년에 담과 부가 만난 10세 때의 이야기를 또 한 축으로, 10000년에 이르러 발굴단장의 이야기를 한 축으로 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결국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 콩고 땅에서 인류의 멸망을 맞은 담과 부의 이야기와 8천 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 또다시 로제타스톤이 '행복 바이러스=디지털 마약'을 묻어버리려는 음모를 펼치는 것을 발견해 내는 발굴단장의 활약에 이르기까지 이야기의 전개를 파악할 수 있다. 사실 이 책에서 로제타스톤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발굴현장에서도 정신병원에서도 로제타스톤의 등장이 좀 낯설었다. 물론 너무 무지한 독자를 만난 탓이겠지만...

독특한 소재와 독특한 인물을 통해서 독특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낸 젊은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마디로 재미있었다.

인류의 진화론을 바탕으로 SF와 신화적 요소를 절묘하게 버무린 2012년 최고의 기대작! 이라는 소개글을 읽을 때는 좀 어려울 것 같았는데, 꽤 흥미롭게 읽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불가능한 방법으로 콩고 땅에 도착한 담과 다시 만난 부가 부채꼴 모양의 현장에서 일어난 일을 좀 더 그렸으면 하는 바랭?

젊은 작가의 책을 읽은 탓에 좀 젊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유쾌했다.

2012.2.24. 콩고를 가보고 싶어진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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