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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사랑 이야기
마르탱 파주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아마도 사랑 이야기
마르탱 파주 지음
열림원
하루 종일 "아마도 그건 사랑이었을 거야~ 희미하게 떠오르는 기억을~"하는 노래를 계속해서 흥얼거리게 하는 제목이다. 프랑스 작가의 소설은 아마 처음인 것 같다. 내가 뭐 파리지엔느에 대해 뭘 알까? 여고시절에도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공부했고 (그렇다고 해서 독일어 하나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지만~) 평소의 삶이 패션이나 미술하고는 담을 쌓고 살고 있는데, 단지 마르탱 파주의 파주라는 말이 낯설지 않아서... ㅋㅋㅋ 울 집 바로 옆이 파주시고, 시댁이 파주시고, 남편 본적지가 파주~ 라는 정도로 그저 인연있는 곳임에, 마르탱 파주의 책에 관심이 갔는지도 모른다. 마치 이 책을 신청한 이유를 여기저기서 찾기 바쁜 조금은 비겁한 변명이리라~
서른을 갓 넘긴 비르질이라는 젊은 남자, 스벤갈리사라는 괜찮은 광고회사에서 7년 째 근무하며, 실적도 무난해서 승진 위협(?)을 받고, 대학에서 법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갖고 있지만, 본인 스스로가 지극히 평범하게 살고 싶어하는 독신 남성이다. 그러나, 비르질의 주변인물들은 그리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다. 동성애자이며 누드 모델로 큰 돈을 벌어들이는 아르멜, 매력이 넘치는 포스틴, 비르질을 착각하게 만드는 모드 등등... 그리고 창녀들로 가득찬 이웃들과 너무나도 무난하게 살아가는 비르질조차도, 결국 경찰에게 큰 음모를 가진 마약 딜러나 매춘알선업자로 오인받아 경찰서에 끌려가 조사받고 갇힌 신세가 되기도 하니, 그리고 그의 주변에는 교묘한 관계인 여자 친구들~ 연애를 하고 그녀들에게 차이는 생활의 반복~ 주로 창녀들이 살고 있는 주변 환경, 서커스 단원인 부모(비르질에게는 컴플렉스로 작용하는 듯~)...
얼굴조차 기억이 안나는 '클라라'라는 여자에게 헤어지자는 메세지를 받으면서 비르질의 생활이 삐꺽거리가 시작한다. 문제는 클라라가 전혀 기억에 없다는 것. 비르질은 주변 인물들을 추적해서 클라라를 찾기 시작한다. 평범하기를 원하는 비르질을 그저 평범하게 내버려두지 않는 주변 환경들과 부딪히며, 비르질은 비로소 클라라와 본격적으로 사귀어보고자 하는 시도를 시작한다.
비르질의 상황도, 파리의 환경도, 그리고 비르질의 머릿 속에 자리잡은 철학적인 지식들도 내게는 너무나 낯선 이야기들이다. 이 젊은이의 살아가는 방식도, 그의 사랑하는 방식도 가슴으로도, 머리로도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도 비르질이 클라라와 다시 만나, 새롭게 즐거운 사랑을 시작하기를 바래본다.
페넬로페(페넬로페이아(Penelopeia)라고도 한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 오딧세우스의 아내. 20년에 달하는 남편의 트로이아 원정 중, 많은 구혼자에게 지금 짜고 있는 자수가 다 되었을 때 결혼한다고 약속하고, 낮에 짠 천을 밤에 풀어 시간을 벌면서 정절을 지켜냈다. 그리스 도기화나 폼페이의 벽화에 자주 등장하며, 또한 근세에 와서도 바사리의 『베를 짜는 페넬로페』(피렌체, 팔라초 베키오) 등의 작례가 있다.)와 율리시스, 오르페우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시인·악인) 등등은 어린 시절 읽었던 만화도 떠올리게 했고, 나의 무상식을 통감하면서, 참으로 너무나도 아는 것이 없음을 절감하게 한다.
새로운 세상을 알아간다는 것도 나름대로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마르탱 파주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 정도는 찾아서 읽어보는 성의를 보여야 할 듯 하다. 주목받는 신인작가라니, 그만한 노력은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아침이다. 그만큼 <아마도 사랑 이야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뜻이다. 물론 푹 빠져들 정도로 몰입하지는 못했으나, 그것은 나이탓일 수도 있고, 처음으로 접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젊은 시절에 보았던 <베티블루 36.5>라는 영화에서 받았던 충격으로 프랑스 문화는 좀 난해하고, 난잡(?)하다는 선입관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나름,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으니...
2012.2.13.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