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수학책
김승태 지음 / 신동민 그림
꿈결
<수학 성적을 쑥쑥 상승시키는 비법을 한권에 몽땅 담은 중학 수학책> 이라는 책 제목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학창시절 수학을 제법 잘했다. 여고에 진학해서는 너무 공부를 안하고 놀러 다니느라 바빠서, 공부를 등한시 했지만, 중학시절까지는 못 푼다는 문제는 없었다고 자부하고 살았다. 아버지가 소위 말하는 '수학박사'라는 별명을 가지셨던 탓에, 대학을 들어가기 전까지 수학문제를 다 풀어주실 정도였고, 그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탓인지, 우리 딸 넷은 모두 수학은 좀(?) 하는 편이었다. 그런 내게, 기함할 수학점수를 받아온 딸아이 때문에 충격이 좀 크다! 그러나 중학생이 된 딸아이는 좀처럼 내게 수학문제를 들고 오지 않는다. 수학문제를 어려워하는 상황을 이 엄마는 도대체 이해하지 못하는 탓인지~ 하기는 학창시절에도 뻔히 푸는 방법이 문제에 보이는데 그걸 찾지 못하는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몇년 전, 학부모 모임에서, 아들이 공부 잘한다고 잘난 척 하는 한 엄마가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아들이 풀지 못한 문제라고 내게 들고 왔었다. 이과출신인 내가 수학은 좀 했다고 한 말을 아니꼽게 들었던 듯~ 공부잘하는 아들이 끙끙거리며 도저히 못 푼 문제인데, 그 엄마도 도저히 모르겠다며, 내게 내밀었다. ㅎㅎㅎ 그 자리에서 바로 풀어주니, 얼굴이 별로 밝지 못한걸?
겨울 방학을 시작하면서, 중학생 딸아이의 수학 때문에 고민이 많다~ 사실, 울 딸을 초등학교 시절부터, 수학을 힘들어했고, 아니, 내 기억에는 돌이 지나면서부터 수학이 힘들 거라는 예측을 했다. 이렇게 말하면, 모두들 "에이~"하는데, 울 딸은 욕심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애기 때부터, 둘이 필요가 없는 아기였다. 손에 뭐든 하나만 들으면 만족하고, 손에 쥔 것을 빼앗으려면 다른 것을 그 앞에 놓아주면 다른 손을 사용하지 않고, 손에 쥔 것을 놓고, 그걸 잡는 아이였고, 양 손에 잡는 것은 본 적도 없으니 숫자도 익히는 것이 느리고, "더 줘!" 라는 말도 하지 않고, 블럭놀이도 좋아하지 않고... 이런 딸을 보며, 이렇게 수에 관심이 없으니, 수학에서 힘들어 하겠다~ 하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저, 책읽기를 좋아해서, 하루 종일 책을 보면 좋아하는, 책을 쌓아놓고 보라고 하면, 몇시간이고 앉아서 책을 보고, 책을 만지고 들추고, 그렇게 노는 아이였다.
그러나 책을 그렇게 좋아해도, 수학책이라니 선뜻 읽으려고 하지 않기에 내가 먼저 읽어보고 그 내용을 한 번 흝어보리라~ 맘 먹었다.
Round1의 내용은 학생들에게 너무나 반가운 소식들이다. 우선 쓸데없는 문제를 몽땅 풀려고 하지 말라는 것, 교과서를 중점으로 공부하라는 것, 특히 두꺼운 문제집은 멀리하라는 것, 그 문제집 속에서도 중요한 것만, 즉 교과서에서 틀린 유형의 문제만 골라서 풀어보라는 것! 이런 내용들이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에게 얼마나 반가운 소식일까? 그래,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학생들은 여기 모여라~ 공부할 맘이 있는 친구들만 이 소식을 듣자~
Round2에서는 이렇게 기본적인 공부를 하려는 자세를 갖춘 친구들에게 파트별로 중요한 공식들을 제공해준다. 공부할 마음이 없는 친구들은 당연히 볼 필요도 없다! 무슨 소리인지 눈에 절대로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 중에서 212쪽에 나오는 단골 시험문제에 태그를 부쳤다. 내 마음에 쏙 드는 문제이다.226쪽의 삼각함수에 대해서도 꼭 짚고 넘어가기를 권한다~
Round3에서는 기본적인 자세를 갖추고, 공식 암기를 마친 학생이라면, 고득점을 위한 고난도의 공부를 해도 O.K.
248쪽에는 서술형의 채점요소에 대해 설명해 놓았으니, 서술형이 약한 친구들은 꼭 참고하시기를~
도형에 약한 여학생들은 256쪽을 읽어보시고, 1학년에게 권하는 사항은 아르키메데스와 유클리드에 대한 수학사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있다. 울 딸은 책읽기는 좋아하니, 수학사 책을 한 번 골라봐야겠다. 이왕이면 수학사 책을 좀 올려주시지~
도형에 큰 기여를 하신 탈레스, 피타고라스,유클리드, 아르키메데스, 에라토스테네스, 아폴로니오스, 디오판토스, 네이피어, 데카르트까지~ 아니, 이들이 수학자야? 철학자야? 아무튼 이들에 대해 한 번 공부해 보면 수학을 좀더 쉽게 이해하고, 높은 자리에서 수월하게 수학을 관찰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기만 해도 90점을 받을 수 있다니, 한 번 읽어만이라도 보시기를~
2012.2.6. 수학의 세계에 빠져든
두뽀사리~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