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땐 내가 미안했어
소피 퐁타넬 지음, 이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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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엄마, 그땐 내가 미안했어

소피 퐁타넬 지음

RHK 랜덤하우스

 

 여든여섯 살의 엄마가 침대에서 떨어져 돌볼 누군가가 필요하게 되었을 때, 마흔여섯 살의 딸인 저널리스트 소피는 엄마를 책임지고 돌보기 시작한다. 이 책을 받아 몇 장을 넘기면서, 혹시나 슬픈 결말이 나에게 눈물을 흘리게 할까봐 두려움이 밀려왔다. 눈물을 잊고 산 지가 15년이 넘었다. 결혼 이후에 나는 눈물을 흘려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시도 때도없이 눈물을 흘려대는 일흔다섯의 엄마의 모습이 짜증스럽다. 엄마의 눈물은 감정이 복바쳐서 흘리는 눈물이라기 보다는 주어진 상황을 본인의 처지로 전환시켜 모든 상황을 서러움으로 흘리는 눈물이기 때문에 나는 엄마도, 엄마의 눈물도 싫어한다. 객관적으로 나의 엄마의 삶이 그닥 서러운 삶은 아닌데, 왜 그토록 서럽게, 서글프게 한탄하는지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상황이 닥치면 내 감정의 문을 딱! 닫아버린다. 쉽게 말해서, 매정한 일이지만, 나는 나의 엄마에게 따스함을 느끼기 보다, 감정을 차단시키며 살아왔다.

때로는 두 딸들이 내게 그런 마음을 가질까봐 두렵기까지 하다. 나는 딸들에게 따스한 엄마이고 싶은데…… 내가 받지 못한 사랑을 나는 원없이 배풀어 주고 싶은데……

 소피의 엄마는 여든여섯이고 몸도 많이 약해져서 죽음을 준비해야하지만, 죽음에 가까이 가고 싶어하지 않고, 극도로 죽음을 생각하기 싫어한다. 그리고 소피는 그런 엄마의 짜증과 한탄과 우울증을 다 받아 주어야만 한다. 물론 어린 시절에 그 모든 것을 엄마에게 받았기 때문에. 엄마를 돌보면서, 새로운 사실들도 깨닫게 되는데, 오빠와 소피는 서로서로 엄마에게 사랑을 덜 받았다고, 엄마가 오빠를 더 사랑한다고, 소피를 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질투해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얼마 전, 큰 딸아이게 내게 "왜 동생을 더 사랑하느냐"고 동생을 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느꼈다고 원망을 했다. 방에서 그 소리를 듣고 있던 작은 딸은 후에, 언니가 그렇게 생각하는 줄은 몰랐다고, 본인은 늘 엄마가 언니를 더 많이 챙겨주고, 언니를 더 많이 이뻐한다고 생각했었다고 조용히 내게 말을 했다. 사실, 작은 딸이 태어나면서, 큰 딸이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조심하고, 동생보다는 언니를 더 많이 챙겨준다고 했는데도 흔히들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하니, 정작 본인은 대우받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편애로 오해하고 사는 모양이다.

이 책을 덮으면서, 나도 엄마를 끝까지 보살필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내 아이들에게는 짐스런 엄마가 되지 않도록, 건강한 생활을 유지해야겠다는 작은 결심을 해 본다.

2011.12.25. 크리스마스를 책 속에서 보내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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