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사라진 여인
아스트리트 로젠펠트 지음, 전은경 옮김 / 다산책방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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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사라진 여인

아스트리트 로젠펠트 지음

다산책방


 존재는 커녕 이름조차 제대로 알 수 없는 아버지와 세상물정 모르는 엄마 마그다를 가진 에드워드는 정신착란을 보이는 할아버지 모세, 모든 불안을 에드워드에게 투사하는 할머니 라라와 함께 살고 있다. 불같은 성격의 매력적인 잭 모스를 만나면서 경제적, 정서적으로 황폐한 삶을 살게 되는 에드워드는 작은할아버지 아담을 닮았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되는데, 이유 모를 죄책감에 시달리는 할아버지와 냉담하게 대하는 할머니의 애증이 가득한 시선,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가족을 망가뜨리고 사라졌다는 작은 할아버지 아담에 대해, 코헨 가족은 모두 함구할 뿐이다.
청년이 된 에드워드는 우연히 만난 영국 여배우 에이미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에이미에게 자신은 그저 하룻밤 즐길 상대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깊은 상처를 받는다. 할머니 라라의 갑작스런 부고에 옛집을 찾아간 그는, 할아버지 모세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로 출입금지 당했던 다락방에서 작은할아버지 아담이 사라진 여인 '안나 구츠로브스키'에게 남긴  한 뭉치의 글을 통해서 아담에 대한 오해를 풀고 비로소 삶의 방향을 찾는다.

 결코 출중하지도, 뛰어나지도 않았던 아담. 부유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아담은 유독 그를 사랑하는, 집안의 정신적, 물질적 지주인 젊은 외할머니 에다의 지지 덕분에 그의 삶은 부족함이 없다. 아담은 학교에서조차 거부당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던 그는 전쟁을 앞두고, 시온주의자인 형 모세를 따라간 모임에서 안나라는 소녀를 만나고, 한 순간에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갑작스럽게 안나가 나치에 의해 실종되고, 폴란드로 잡혀갔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아담의 가족은 유대인 탄압을 피해 할머니의 다이아몬드로 영국으로 이주해 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아담은 할머니의 도움으로 안나를 구하기 위해 순수 독일인, '안톤 리히터' 로 위장하고 폴란드 바르샤바로 잠입한다. 긴 시간을 장미 재배사로 지내던 아담은 바르샤바 게토에 안나가 잡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안나를 빼내는 조건으로 다시 아담으로 돌아가 별을 달고 게토로 들어가야만 한다. 단 한 순간도 모든 것을 희생해서 안나를 구하는 일에 망설임이 없던 아담은 죽음을 앞두고, 그 동안에 벌어진 일들을 기록한 장문의 편지를 안나 구츠로브스키에게 보낸다.

 

 히틀러에 의해 잔혹한 현실을 감당해야만 했던 유대인들의 이야기는 늘 사람이 어떻게 이토록 잔인해 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킨다. P434에 나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적절한 표현이 있어서,

"하지만 우리를 내 쫓은 게 인간이라는 사실, 이 게토를 만든 게 인간이라는 사실, 저 바깥에서 총을 쏘는 게 인간이라는 사실, 이 기차들을 움직이는 게 인간이라는 사실을 후대 사람들이 잊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태풍이나 지진처럼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재난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경험하는 것들은 그런 자연재난이 아니에요. 인간이 저지르는 일입니다." 라고 멘덴 교수는 말하고 있다. 이처럼 어떻게 인간이 그럴 수 있는 건지, 어떻게 인간이 다른 또 하나의 인간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 건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왜 그들은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던 것인지......

그리고, 이 모든 고난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빤히 예측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아담은 한 순간 사랑한 안나를 구하기 위해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어갈 수 있었던 것인지......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기 때문일까?

2011.12.15.  두뽀사리~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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