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고속도로 - 이혜영 소설집
이혜영 지음 / 책나무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중앙고속도로

이혜영 소설집

책나무

 

  현재 사서로 일하고 있다는 이혜영님의 <중앙고속도로>에는

1. 중앙고속도로
2. 초파리 죽이기
3. 어쩌다
4. 벙어리 삼룡이
5. 문

의 다섯 편이 수록되어 있다. 제13회 심훈문학상 후보작이라고 하는 <중앙고속도로>는 새로운 시도를 한 듯한 (내가 이렇다 저렇다 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 모르지만) 느낌을 줄 만큼, 특이한 전개를 보인다. 인명을 사용하지 않고, 그 사람이 몰고 다니는 차로 대변한 방법이라든지, 벤츠, 아반떼, 마티즈, SM3라는 승용차의 이름을 통해서 한 사람의 배경과 성격까지 설명하고 있다는 점과 마치 자동차가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이 화내고, 말하고, 인상쓰는 것처럼 보여지는 전개법이 생소하다.

첫 편 중앙고속도로는 뭐 그런 점이 새롭게 보여서 괜찮았는데, 두 번째 작품인 <초파리 죽이기>는 주인공의 삶의 방식에 마구 화가나기 시작 했다. 청소도 안하고, 쓰레기 속에서 사는 것도 그렇고, 관계를 가진 여성을 그저 아랫도리로 밖에는 기억하지 못한다는 표현이라던가, (하필 점심으로 라면을 먹으면서 읽어서 더 그럴 것이다) 속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뭐야~"라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왜 이러고 사는 건지, 뭘 말하고 싶은 건지, 너무 화가나서, 솔직히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세 번째 작품인 <어쩌다>는 모든 여성들이 대면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중학생이 된 딸을 둔 엄마로서, 요즘은 아이들에게는 혼전순결을 강조할 일이 아니라, 그보다는 피임법을 가르쳐서, 임신이 안되도록 해야한다는 성교육을 접할 때마다, 그리고 하루 종일 24시간을 감시하면서 관리해도 아이는 임신을 해서 들어온다는 소리를 들을 때도, 덜컹 내려앉는 심장을 느낀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아들가진 부모보다, 딸 가진 부모가 겪는 걱정이 더 크달 수밖에 없다.

같이 사랑하고, 같이 살아가는 데도, 늘 임신과 출산의 문제는 여자의 몫이다. 미혼모는 있어도, 미혼부는 찾아보기 힘든 것도 이때문이다.

네 번째 <벙어리 삼룡이>는 고압적인 남편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한 여성의 이야기인 듯하다. 많은 것을 생략하고 있지만, 충분히 유추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아마도 성용철부장의 아들은 친아버지가 따로 있을 것 같다. 이를 미끼로 성부장은 대놓고 아내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을 것이다.  이런 약점을 갖고 있기에 아내는 그저 참고 살아가려 한 것 같다. 그러나, 젊고 착한 진건씨를 만나면서, 진건씨의 호감을 알게되면서, 아들의 새아버지로 바꿔주고 싶은 욕심에 성용철부장을 사고사를 위장해 살해하기로 감행한 듯 하다. 벙어리 삼룡이처럼 아무 말 없이 무언의 대화로~

다섯 번째 <문>에서는 결벽증이 지나치게 심한 엄마 밑에서 자란 여주인공은 어렸을 때는 친구 오빠에게, 그리고 커서는 지하철 안에서 성폭행을 당한다. 이런 사고로 남편을 만났지만, 이 여인은 정신적인 장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결혼과 더불어 집 안에 틀어박혀, 문을 나서지 못하고, 알코올로 모든 물건을 소독하고 닦아야 한다. 지쳐버린 남편은 결국 그녀를 떠나고, 이 집을 방문하던 택배기사의 침입으로 집을 뛰쳐나오는 절박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나 나는 이제는 그저 재미있고, 따스한 이야기가 읽고 싶어 졌다. 어려운 이야기 말고......

2011.12.12.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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