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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이드 파크 ㅣ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1
블레이크 넬슨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파라노이드 파크
블레이크 넬슨 지음
내인생의책
구스 반 산트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져 <파라노이드 파크>로 2007 칸 영화제 60주년 특별기념상을 거머쥐었다. 이 영화는 ‘왕가위의 카메라’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토퍼 도일이 촬영을 맡고, 주인공으로 분한 ‘아름다운 얼굴’ 게이브 네빈스가 이 영화 이후 홀연히 영화계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그의 전무후무한 작품이 되어 더욱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파라노이드 파크(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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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반을 읽을 때까지도, 문제의 사건이 일어난 날이 1월 3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며칠이 흐르고', '며칠동안은' 같은 표현에 약간 어리둥절해 하면서, 제대로 파악을 못하다가, 사건은 9월17일에 벌어지고, 1월 3일부터 주인공이 누군가에게 자백의 편지를 쓰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 소년은 1월 8일에 쓴 맨 마지막 편지에 이르러서야 항상 어린 꼬마로만 생각했던 동네 동생인 메이시 맥러플린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아마 몇 달이 흐르고 나서 소년은 누군가에게든 자신의 죄를 자백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것 같다. 11월 경에 경찰 브래디에게 자백하려고 하다가, 브래디가 주인공처럼 부모의 이혼으로 힘들었다고 하는 말이 거짓이었음을 알게 되고는 브래디에 대한 신뢰를 거둬 버린다. 결국은 소년이 자백하지 않으면, 경비원 콜 알 스트링어의 죽음은 미지의 부랑자와 관련된 것으로 마무리 될 상황이었다. 사실, 이 죽음에는 1,2급 살인죄도 적용되지 않을 듯 싶다.(CSI를 너무 많이 봤나봐~) 스케이드 보드를 즐기는 마니아들에게 환상적인 파라노이드 파크 주변 기차 도착장에서 벌어진 살해 사건에 개입된 인물을 찾기 위한 경찰의 수사. 아마 문제의 스케이드 보드는 찾지 못한 모양이고, 주인공 같은 평범한 소년이 아니라 이 사건에 개입된 또 다른 인물 '스크래치' 와 같은 부랑자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러나 스크래치는 자신이 부랑자이기 때문에 자신의 증언을 절대로 믿어주지 않을 거라는 판단하에 그 모습을 감춰버린 듯 하고, 그런 상황이면, 스크래치를 찾아낸다는 것은 미국에서는 불가능한 일로 보인다. 우리 나라처럼 모든 사람이 지문 채취를 하는 것도 아니고, (주민등록증 만들기 전에는 지문을 안 찍나?), 대한민국에서는 주민등록 없이 산다는 것이 너무 힘들지만, 미국에서는 스크래치 같은 사람은 어차피 신용카드를 만들 것도 아니고, 그저 일용직이나 부랑자처럼 살아갈테니, 스크래치라는 이름도 본명이 아닐 것이고, 미국 전역 어느 구석이든 도망쳐서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라 여겨진다.
문제는 주인공 같은 평범한 소년이다. 이 소년의 문제는 신분을 위장한 채, 도망쳐서 살아가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살해 사건에 조금이나마 개입되었다는 사실에 고통받고 몸부림치는 것이다. '내가 사람을 죽였다!', '나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 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괴로운 형벌이 되니까......
작가는 도스토예스키의 <죄와 벌>을 생각하며 이 글을 썼다고 하니, 주인공 소년 (알렉스? 책에서는 그 이름을 본 기억이 없는데, 영화의 배역 이름이 그렇게 나와 있다.)은 죄와 벌의 라스콜리니코프처럼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에 끊임없이 괴로워하고, 번뇌하고, 고통스러워 한다.
'미국에서 블레이크 넬슨은 명문장가로 통한다. 그의 작품은 미국 고등학교에서 학생들한테 영어를 가르칠 때 교재로 사용될 정도다. 넬슨의 문장은 호흡에 맞게 배열되어, 읽으면 리듬감이 느껴지고 이해하기 쉽다. 미국에서는 주목할 만한 작가가 등장하거나 영향력 있는 작품이 발표될 때마다 종종 《호밀밭의 파수꾼》의 샐린저를 같이 언급한다' 고 하니 이 책 <파라노이드 파크> 원서를 딸아이에게 읽히고 싶다. 또한 그 후에, 영화<파라노이드 파크>도 보고 싶다.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면, 장면 하나하나가 더 이해되기 쉽고, 공부도 더 제대로 될테니까~ DVD라도 사서 볼까?
2011.11.28.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