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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해수욕장 유실물 보관소
한유주 외 지음 / 뿔(웅진)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망상 해수욕장 유실물 보관소
한유주 김종호 박주현 김숨 서준환 박솔뫼 김성중 김태용
뿔
망상 해수욕장
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소설들.
중학생이 딸아이는 얼핏 이 책 이름만 듣고, 엄마가 망상해수욕장에 데려간다는 줄 알았다고 한다. 이 겨울에 왠 해수욕장을 가? 하니, 겨울 바다 보고싶다고... 사춘기는 사춘기인 모양이네... 왠 겨울 바다? 스산하기만 하고, 마음 심난해지기만 할텐데...
왼쪽의 오른쪽 / 한유주 
디포의 주머니 / 김종호
3 / 박주현 
창백한 백색 그늘 / 서준환 
노인 / 김숨 
안나의 테이블 / 박솔뫼 
불멸 / 김성중 
나는 언제까지 젊고 아름다운 것일까 / 김태용
여덟 편의 단편 소설을 다 읽고 난 후에 느낌은 "어렵다, 잘 모르겠다, 신선하다." 읽으면서, 어렵다는 생각을 했고, 마지막 편을 읽고 나니, 좀 색다른 감정에 사로잡혔다. 요즘 젊은 작가들은 글 쓰는 방법이 비슷한 것도 같다. 특히 첫 작품, 한유주의 <왼쪽의 오른쪽>은 여백이 거의 없고, 대화체도 별로 없고, 끊임없이 쭉 이어지는 방법이라, 집중력이 약한 나로서는 힘겨웠던 것 같다.
그런데, 두 번째 <디포의 주머니>, 세 번째 작품 <3>을 읽으면서, 문득, 내가 각기 다른 작가의 단편소설집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동일 작가의 단편집을 읽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착각이 잠시 일었었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영혼들이니까, 그들이 사고하고 글을 쓰는 어떤 공통점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김숨의 <노인>도 좀 어려웠다. 작가가 그리고 있는 노인이 실제로 살아있는 건지, 이미 노인은 죽었는데, 그 아들이 연금을 계속해서 받으려고 죽어 사리진 노인을 살아있는 것처럼 꾸미고 있다는 건지, 계속 그런 의문이 들었다. 노인이 팠다는 웅덩이인지 구덩이인지도 잘 연상이 안되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었다.
박솔뫼의 <안나의 테이블>은 신선했다. 박솔뫼라는 작가의 외모가 성인이라고 하기에 너무 애띤 모습이어서이기도 하고, 마치 청소년기의 학생처럼... 그녀의 작품 또한 마찬가지로 풋풋하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는 결코 제대로 완성되지 못해 미완의 풋풋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깊이 있는 신선함' 이라고나 할까? 그 느낌을 제대로 설명하지는 못하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작품은 김성중의 <불멸>. 평생에 한 번 접할까 말까한 대작을 완성해 놓고, 이 대작을 독차지하고 싶은 음악가들의 심리를 묘사한 <불멸>이 가장 내 취향에 맞는 범죄소설(?)이랄까? 추리물이랄까? 그런 느낌이었다.
2011.11.19.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