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하늘빛 담은 천년의 예술 우리 도자기 글 이기범 / 그림 이우창 문학동네 안녕, 반가워. 나는 도자기 장인 아저씨께서 만들어주신 백자야. 사람들은 내가 달처럼 생겼다고 '달항아리'라고 부른단다. 장인 아저씨는 아들이 건강하게 살게 해 달라고 달에게 빌다가 아들의 얼굴이 달 안에 보여서 아들에게 주려고 날 만드셨어. 나같은 백자는 조금은 부족해 보이지만 풍성하고 넉넉해 보여서 선비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어. 건강하게 큰 아들은 나를 받고는 참 좋아하며 책을 읽거나 공부할 때 나를 옆에 두고 살았어. 나는 만들기가 꽤 어려워. 먼저 질 좋은 고령토를 잘게 부수고, 불순물을 걸러내 철 성분을 최대한 없애야 해. 게다가 투명한 유약을 사용해야 하고 청자를 굽는 온도보다 50~100도 정도 높은 1,300도 이상의 온도로 구워야 한단다. 나는 조선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어. 나는 우리 나라에만 있는 특별한 백자, 달항아리야! 청자 친구들도 멋지지만 우리들을 만든 정성을 뛰어넘을 수는 없을걸! 2011.11.6. 이은우(초등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