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 감는 여자
앤 타일러 지음, 공경희 옮김 / 멜론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태엽감는 여자

앤 타일러 지음
멜론

 앤 타일러의 책을 받아 들고, 오래 전, 결혼 전에 앤 타일러의 책을 몇 권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20여년 전이니, 책 내용은 가물가물 하고 오직 그녀의 이름만이 남아있다. 아직 그녀의 책을 갖고 있어서 그 책을 꺼내왔다. 세 권. <우연한 여행자>는 1990년9월10일에, <종이시계>는 1991년 9월 14일에 그리고 <종이장미>는 1992년 8월 16일에 사서 읽은 것으로 적어놓았다. 그때는 책을 사면, 속표지에 날짜를 적고, 책들을 저자순대로 정리해 놓았었다. 20년 전, 서점에서 싸준 비닐까지 아직 그대로이다. 이제, 중학생 딸 아이가 <태엽감는 여자>부터 시작해서 앤 타일러의 책들을 읽게 될 것이다.

앤 타일러는 그저, 소개글처럼 '박완서'를 떠오릴만큼 잔잔하게 글을 쓰는 작가라는 느낌만 남아있다.

<태엽감는 여자> 또한, 그저 조용한 내용이다. 두껍지만, 술술 쉽게 읽혀진다.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항구도시인 '볼티모어'에 사는 '애머슨' 가에 미국 텍사스주 북부도시인 '엘링턴' 출신의 엘리자베스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참으로 먼 길이다. 아무리 1960년대라고 해도, 이 먼길을 비행기가 아닌, 자동차로 여행하고 있는 이 사람들은 참 대단한 드라이버들이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티모시가 권총으로 자살하는 순간 "헉"했다.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처음 티모시와 엘리자베스가 만날 때부터, 티모시가 좋았다. 조용하고, 말없는 매튜(사실, 매튜에 대한 묘사가 별로 없기도 했지만)보다는 말 잘하고, 똑똑한 티모시가 훨씬 더 호감이 가서 두사람이 사랑하고 결혼하기를 바라고 있다가, 한 순간에 당한 격이다.

티모시가 권총으로 자살해야했는 지는 이해가 안가는 일이지만, 뭐, 세상에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다.

애머슨 부인, 파멜라는 빌리 에머슨과 결혼해서 무려 일곱 명의 아이를 낳았다.

매튜, 메리, 티모시와 앤드류, 마거릿, 멜리사, 피터.

열여섯 살에 애인 지마조와 달아나서 브래디와 재혼한, 침울한 마거릿,

불안정한 앤드류는 티모시와 쌍둥이이고, 과민한 멜리사, 유일하게 정상적으로 결혼한 메리 그리고 폴라 진(PJ)과의 결혼을 밝히기를 꺼리는 피터까지, 이들 애머슨가 사람들은 모두 독특하고, 특별한 성격이다. 정신적으로 센서티브하다고 할까? 물론 엘리자베스도 평범한 성격은 아니지만, 결국 애머슨가의 모든 사람들은 엘리자베스를 통해서 서로 소통하고, 사회와 함께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격이 된다.

이 가을에 잘 어울리는 글이다. 햇볕이 내리 쪼이는 창가에 앉아서 읽으면 더 좋을 듯 싶다.

2011.10.28.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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