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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내 옆에 앉아!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ㅣ 책읽는 가족 36
연필시 동인 엮음, 권현진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얘, 내 옆에 앉아! 내 옆에 앉아!
연필시 동인 동시집 / 권현진 그림
푸른책들
책읽는 가족에 가입한 기념으로 받은 동시집인 이 책은 모두 12부로 이루어져 있다. 4학년인 딸 아이에게 마음에 가는 동시를 골라보라 했더니,
3부 얘, 내 옆에 앉아! 내 옆에 앉아!-이준관 편 중에서 <밤나무야>와 <코>를 골랐다.
코
나는
내 못생긴 코가
밉다.
꽉 꼬집어 주고 싶도록
밉다.
그런데
엄마는,
일을 골똘이 할 때면
콧등에 송송송 땀이 맺히는
내 코가
예쁘단다.
꼭 꼬집어 주고 싶도록
예쁘단다.
남편은 얼굴에서 눈이 가장 이쁘다. 쌍꺼플도 짙고, 눈도 크고, 남편 뿐만 아니라 시댁 식구들이 다 눈이 크고 이쁘다. 또한 나는 내세울 것이라고는 코밖에 없다. 남자들처럼 크지는 않아도, 성형수술 했느냐는 소리를 들을 만큼 오똑하다.
그런데, 슬프게도 우리 딸들은 아빠의 눈도, 엄마의 코도 닮지를 안았다. 둘 다 쌍꺼플이 없다. 코도 오똑하지 못하다. 한 번은 남편이 나에게 코 고쳤나고 물어볼 만큼 아이들의 코도 눈도 아쉬울 뿐이다. 물론 아이들에게는 엄마도 성인이 되고나서 쌍커플이 저절로 생겼으니까, 너희도 생길지도 모른다고, 위로를 하지만...
우리 꼬맹이는 코가 많이 아쉬웠나보다. 얼마전, 둘이 눈 모양을 가지고 서로 너는 아빠를, 너는 엄마를 닮았다고 하면서, 서글퍼하기도 할만큼 요즘 외모에 부쩍 관심을 갖는다. 나에게 이쁜 곳을 물어보면, 큰 딸아이에게는 '통통한 볼'이라고 말하고, 작은 아이에게는 '발랑까진 이마'라고 한다.
나는 갓 낳았을 때부터 딸들의 볼과 이마가 너무 이뻤다. 특히 아기들은 볼 살이 통통한 모습이 이쁘니까^^ 나이 들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볼이 통통하고 싶어서, 보톡스를 맞는다고 난리를 치는데... 타고난 통통한 볼살이 얼마나 좋은가?
꼬맹이의 이마도 나를 닮아서 나는 좋다. 시어머니는 싫은 내색을 하시더만... 기지배가 되빡이마면 고집이 세다고...
나의 칭찬에 용기를 얻었는지, 요즘은 핀을 꼽아 이마를 드러내고 다닌다. 중학생인 언니가 이마에 여드름때문에 고심하는 걸 보고 그런지, 친구들이 삔 꼽는 요령도 알려주고, 가르마를 타라고도 충고해 주더라며, 톡 튀어나온 이마를 드러내고 학교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