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 - 제16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황현진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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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만큼 아프진 않아

황현진 지음
문학동네

  사실, 표지가 낯설지 않고, 마음에 들어, 서평단에 응모했는데, 문학동네 측으로 연락이 왔다... 크게 기대한 것은 아니였는데, 아무튼 당첨이 되니 기쁘다. 

책을 받고는 살짝 고민에 빠졌다.  중학생인 큰 딸아이가 워낙 책읽기를 좋아하니 이 엄마 대신 읽고 서평 또한 잘 써주리라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뿔싸~ 중간고사가 코 앞이니, 양심상 ㅋㅋㅋ 마음을 접어야지.

책을 서랍장 위에 올려 놓고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빌려온 다른 책들과 함께... 초등학교 4학년인 우리 집 꼬맹이가, 표지가 땡겼는지, 어느새 들고 읽고 있다.

"너, 니가 읽을 책 읽어... 그거 읽지 말고..."

맹랑한 울 꼬맹이 하는 말,

"하나도 모르겠어..."

빙긋 웃고 말았다.

그러게, 내가 읽어보니, 알아도 큰일이다 싶다.  아니, 이 작가는 용감하게 초반에는 고추를 들먹거리더니, 아니, 차마 거론할 수 조차 없는 단어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남발한다.  내가 지극히 구세대인 모양이다. 몹시 낯 뜨겁다.  다시 생각해 보면, 그닥 잘못된 것도 아니건만...

조금 많이 걱정스럽다.

중학생 딸아이가 이제 이 세계에 던져졌는데, 그 아이에게 남자, 술과 담배, 그리고 섹스는 어떻게 비춰질까? 아직 남자 친구가 없는 듯 하고, 물론 남자 친구가 생기기를 몹시 바라고 있으니, 남자 친구가 생기면, 어떻게 만나고, 행동하고, 그 교재를 이어갈까?

모든 면에서 이 이야기는 남의 일이 아니다. 내 아이가 금방 중3이 되고, 또 고등학생이 될테니까~

이 글에 등장하는 네 명의 아이들은 모두 그저 평범한 우리네 아이들이다. 특별히 별난 아이들도 아니고, 다른 세계에서 유입된 아이들도 아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은 술과 담배를 아주 자연스럽게 시작한다. 내 아이들의 생각을 모르겠다.  아이들 아빠가 담배를 안피우고, 앞집 남자가 무분별하게 담배를 복도 계단에서 피워대는 탓에 우리 집 딸들은 담배를 무척 싫어한다. 아직은 담배 피우는 남자는 사귀고 싶지도 않고 그저 싫다고 말한다.

내 경우는 여고 시절, 내가 살던 집 지하에 카페가 있었는데, 밤 늦게 집에 들어가다 보면, 술에 취해, 몹시 망가진 취객을 보면서, 저렇게 취하는 건 너무 싫으니, 술을 마시지 말아야지~ 생각했었다.  나는 지금도 술을 잘 못 마신다. 맥주도 두 모금이면 더 이상은 금물이다... 취하는 것이 싫어서 안마셨더니, 그 맛을 모르겠다.

담배의 경우도, 내 아버지는 담배를 좋아하셨는데, 엄마가 그 담배 냄새를 굉장히 싫어했던 기억이 있다.  담배를 안 피우는 남자랑 사니, 집 안이 깔끔하고(내가 청소를 안해도) 좋다.

여담이 너무 길었다. 남녀 관계에서는 술과 담배와 이어 오는 것이 바로 성관계인데, 바램이라면, 청소년기를 지나서 고등학교나 졸업하고 난 후에 이런 경험들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경험들이 본인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기에, 자신이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성인이 되서, 서로 의사가 통했을 때가 적절한 시기일테니까...

강릉 바닷가에서 발견된 사체가 아무래도 태만생의 부모가 아닐까 싶다. 결과에 치중하는 나는 독자로서의 자세가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스토리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실 초반부터 갑자기 미국으로 이민을 갈 수 있다는 것이 좀 이상하기는 했고, 이민 갈 사람들이 미국에서 살 집도, 할 일도 정해놓지 않았다는 것도 이상하기만 하므로... 어찌 되었든, 자살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을테고, 이미 태만생은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다고 판단했으니, 모양상으로 한국에 홀로 내버려 둘 수 있었을 테니까...

어찌 되었든, 열심히 살자~ 태만생!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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