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과! - 역사.생태.재배.다양성 생생 푸른 교과서 2
필립 마르슈네·로랑스 베라르 지음, 장 올리비에 에롱·필립 레즈 그림, 최인령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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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과!

필립 마르슈나, 로랑스 베르르 글 / 필립 레즈 외 그림
청어람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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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으윽! 오늘은 두통이 심하다.
그 이유는 조그만 사람들이 내 머리 위를 로봇으로 타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조그맣냐고?
지금은 3872년 8월 12일.
그리고 나는 '대형 애플리케이션 9637호'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들의 29배이고, 내 위에서는 '대형 애플리케이션 9637호'가 자라고 있다.
조그만 '중형-대형 애플리핏치'들이 '대형 애플리슛트 9637호'에서 자라나고 있다.
내 몸 속에는 조그만 비타미노 CPLQta(비타민C)과 페나오티네(펙틴), 포리에페노르(폴리페놀)와 카르에륨(칼륨)이 들어있다.
영양분도 풍부하다고! 에헴.
여하튼 꼬맹이 인간들은 내 위로 올라오더니 '대형 애플리케이션 9637호'의 '중형 애플리핏치 68357900호'를 따 먹었다.  나는 대뜸 물어봤다.
"애플리핏치 68357900호는 맛있니?"
그러자 사람들은,
"응! 맛있어! 새콤달콤하고 시고 달고 풍부하고 신기한 맛이나!"
아니, 이 인간들이 3021년 출생한 나에게 감히 반말이야? 나 성깔 더럽다구. 맛있다고 만 안했어봐!
지금쯤 내가 몸을 흔들어 버려서 벌써 깨꼬닥 했을꺼야!
그런데 나도 배고프네?
나는 나를 조그맣고 약한 예전 사과라고 아는 것 같은 애벌레 꼬맹이를 집어 삼켰어.
"저리 가!  이 몸은 인간들의 입에 상큼함을 추가해 주는 중요한 분이다!  니까짓 벌레는 한입거리도 안돼!"
냠냠~ 꿀떡!
에구야. "이게 간에 기별도 안되는 것이!"  그러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던 나방과 사과좀나방, 애벌레들이 뒷걸음쳤어.
바부같은 인간들 존, 샐리, 세실리아 그리고 톰은 사과만 퍼먹고 있어.
저번에는 친절한 마리 아가씨가 와서 얘기하다 갔는데, 그 아가씨는 나에게 존대말을 썼어.  착하고 똑똑해서 내 이름도 까먹지 않았지.  인간들은 이제 딱딱하고 괴상한 기계보다, 풍부하고 이로운 우리 자연들을 더 아끼고 의존해.
"어? 꿀벌 아가씨!  이리 와서 내 얘기들 좀 끝 맺어줘!"
꿀벌 허니롬이 고개를 끄덕이며 '애플리슛트 9637'에게 날아올랐다 앉았어.
이 '애플잎 일기'에 글을 쓰다 보니까 더 밝아진 것 같아.
그럼 인간들, 안녕!
                                  - 슈퍼 애플리케이션 9637호 에리카 플로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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