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과 악연

무덤 속의 그림 - 제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ㅣ 보름달문고 14
문영숙 지음, 윤종태 그림 / 문학동네 / 2005년 11월

억울하게 고구려 순장제의 마지막 희생자가 된 장군 무두지, 그의 핏줄을 구하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집사장 망혜, 무두지 부자와 악연으로 얽힌 막리지 공비추, 그리고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무두지의 하나뿐인 아들 무연..... 

고구려 역사를 배경으로 주인공들이 엮어 가는 운명적인 인연과 무연의 예술혼이 빚어 낸 사신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집니다.  

뒷표지의 설명문 만으로도 이야기를 짐작케 하고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나 역시 고구려마니아임에....선뜻 잡아 술술 읽어내려간다...

무연과 망혜, 그리고 점차적으로 드러나는 다른 인물들..... 즉, 무두지 장군과 그의 부인 그리고 공비추와 공탁, 그리고 그의 누이 진인. 

인간은 권력의 욕망 앞에 이토록 추하고 비열할 수 밖에 없는 것인지...  순장제도란 이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한 제도인지..... 

윤종태님의 그림이 참으로 환상적으로 조화를 이루어 글의 재미를 더해준다..... 그림에 있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문외한이지만.....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감흥을 일으키는 그림이다....수묵화처럼 보이면서도, 현대적인 그림이라, 글을 읽는 데 한 껏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