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까치의 우산
김미혜 지음, 한수진 그림 / 창비 / 2005년 1월
장바구니담기


아기 까치의 우산

주룩 주룩 주룩 주룩
까치 둥지에 비가 내려

엄마 까치 날개 펼쳐
아기 까치 우산 되지요.

콩알 같은 빗방울
이마 때려도 엄마는 꿈쩍 않아요.

온종일 비가 내려요.
주룩 주룩 주룩 주룩.-14쪽

쉿!

지리산에 가서
반달곰 보거들랑

어디서 보았는지
소문내지 마세요.

쫓겨 가면 안 되니까
사라지면 안 되니까

몰래 몰래 숨어 사는
반달곰 보았다
자랑하지 마세요.

마늘 먹고 쑥 먹고
어여쁜 낭자 되어
지리산 떠나가더라고 하세요.

쉿!
비밀이예요.-18쪽

당당한 걸음으로

꽃게, 옆으로 간다.
방게, 옆으로 간다.
털게, 옆으로 간다.
달랑게, 옆으로 간다.
도둑게, 옆으로 간다.

아무 말 없이
밤게는 앞으로 간다.

모두 같을 길로 갈 때
밤게
홀로
다른 길로 간다.-28쪽

돼지 족발

쫄깃쫄깃해서 맛있다고
아빠 삼촌 잘도 드시는데
나는 못 먹겠다.

돼지우리에서
오줌똥 밟고 다니는 거
다 봤는데...

발 씻었을까?

발 냄새 콜콜나서
나는 못 먹겠다.-5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