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죽은 얼굴을 다시 감싸 여민다. - P152
이 섬의 동굴들은 입구가 작아요. 한 사람이 겨우 드나들 정도니까 돌로 가려놓으면 감쪽같은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놀랄 만큼 커집니다. 1948년 겨울엔 한마을 사람들이 모두 들어가 몸을 피한 곳도 있어요. - P158
동굴로 가다가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아버지가 조릿대를 꺾었어요. - P162
두 사람의 발자국을 조릿대 잎으로 쓸어 지우면서. - P163
느네 아방가져당주라. 안 받으면 입에다 넣어드려불라. - P165
무릎을 구부려 올린 사람의 유골, 삭은 천조각이 허리에 걸쳐진 유골, 작은 발뼈에 고무신이 신겨진유골들이 밭고랑 같은 구덩이 속에 포개져 있었다. - P167
그의 손이 죽은 새처럼 작고 싸늘하다. - P171
갈라져 나온 내 목소리가 정적 속에 흩어졌다. - P179
너 배고팠구나. 그 말을 뱉은 순간 견딜 수 없는 허기가 밀려왔다. - P183
몸속 온기가 모두 손을 통해 빠져나간 듯 가슴이 떨려왔다. - P186
이내 솟아오른 불꽃의 빛이 그녀의 눈두덩과 콧날을 밝혔다. - P189
미루는 거야, 작별을? 기한 없이? - P193
어떻게 지낼 수 있었어? 인선의 몸이 좀더 앞으로 기울어졌다. 이곳에서 혼자 말이야. - P195
정말 헤어진 건 아니야, 아직은. - P197
사라지고 있는 박명속에서도 결정들의 형상이 보였다. - P199
이곳에 살았던 이들로부터, 이곳에 살아 있는 이들로부터꿈처럼 스며오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 - P-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