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창밖 어딘가에있는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말처럼 - P56
손가락 두 개가 잘린 게 이만큼 아픈데. 그렇게 죽은 사람들 말이야, 목숨이 끊어질 정도로 몸 어딘가가 뚫리고 잘려나간 사람들 말이야. - P57
이 눈보라에 비하면 서울의 눈은 얼마나 고요했던가. - P63
한 달가까이 제주에 머물며 새를 돌볼 수 있는 사람, - P67
숨막히는 밀도의 저 눈보라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거다. - P71
엄마는, 그냥 할머니야. 마흔 지나서 나를 낳았거든. - P72
정말 할머니처럼 나를 대했어. 아무것도 기대하거나 꾸짖지 않았어. - P75
그런데 그해엔 왜 그렇게 엄마가 미웠는지 몰라. - P76
결국 집을 나온 건 살고 싶어서였어. - P77
실톱을 깔고 잔다고. 악몽을 꾸며 이를 갈고 눈물을 흘린다고. 음성이 작고 어깨가 공처럼 굽었다고. - P82
입을 벌려 말할 때마다 반투명한 불꽃 같은 입김이 흘러나와 어둠 속에 번졌다. - P85
내가, 눈만 오민 내가, 그 생각이 남져. 생각을 안 하젠 해도 자꾸만 생각이 남서, 헌디 너가 그날 밤 꿈에, 그추룩 얼굴에 눈이 히영하게 묻엉으네.... 내가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이 애기가 죽었구나, 생각을 했다. 허이고, 나는 너가 죽은 줄만 알아그네. - P86
저 가게에서 랜턴과 부삽을 구해야 한다. - P91
그러고 보면 그녀가 만든 영화들도 대부분 할머니로 불리는 연배의 여성들을 다룬 것이었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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