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분 아래의 뼈들을 휩쓸어가기 위해 밀려들어오던 그 시퍼런바다가, 학살당한 사람들과 그후의 시간에 대한 것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고 - P12
겉봉에 유서, 라고 적어둔, 수신인을 끝내 정하지 못했던 그 글을 처음부터 다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 P16
어디서부터 모든 게 부스러지기 시작했는지. 언제가 갈림길이었는지. 어느틈과 마디가 임계점이었는지. - P17
반쯤 넘어진 사람처럼 살고 싶지 않아, 당신처럼.
살고 싶어서 너를 떠나는 거야. 사는것같이 살고 싶어서. - P17
누군가가 음소거 버튼을 누른 것처럼 정적에 싸인 그들의 뒷모습 - P20
우리들의 피와 비명을 삼키기 위해. - P21
처음 그 검은 나무들의 꿈을 꾸고 일어나, 두 눈 위로 차가운 손바닥을 덮고 누워 있던 그 밤이 있다. - P23
시간이 없으니까. 단지 그것밖엔 길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계속하길 원한다면. 삶을. - P27
그렇게 안 되도록 삼 분에 한 번씩 이걸 하는 거야. 이십사 시간동안 간병인이 곁에서 - P41
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나.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 P-1
이곳에 살았던 이들로부터, 이곳에 살아 있는 이들로부터 꿈처럼 스며오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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