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사 Deutsche Lufthansa AG - P226
나도 여행가방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 - P227
그 큰 여행가방 안에는1980년대 내 나라의 궁핍과 나의 나태가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 P230
나의 최후의 집은 내인생의 마지막 여행가방이 아닐까. - P230
그때 곧 세상을 하직할 남편의 눈으로 - P234
내 기억 속의 모든 것들이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 - P240
죽음이 없다면 우리가 어찌 살았다 할 것인가. - P241
인간의 목숨이란 이렇게 치사하다. - P243
때로는 나에게 죽음도 희망이 되는 것은 희망이 없이는 살아 있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247
이 집에서 평화롭게 소멸하고 싶다. - P254
떠날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떠날 수 있기를 - P256
봄의 절정처럼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이 세상에서 돌연 사라졌다. - P258
내 둘레에서 소리 없이 일어나는 계절의 변화, 내 창이 허락해주는 한 조각의 하늘, 한 폭의 저녁놀, 먼 산빛, 이런 것들을 순수한 기쁨으로 바라보며 영혼 깊숙이 새겨두고 싶다. - P267
예사로운 아름다움도 어느 시기와 만나면 깜짝 놀랄 빼어남으로 빛날 수 있다는 신기한 발견을 올해의 행운으로 꼽으며, 안녕. - P268
1931.10.20 - 2011.01.22 박완서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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