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연작소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

창비

「채식주의자」 - P7

아내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 P9

특별한 매력이 없는 것 - P9

무난힌 성격 - P10

과분한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 편 - P10

아내는 말수가 적은 편 - P11

답답해서, 브래지어가 가슴을 조여서 견딜 수 없다고 아내는 변명했다. - P12

무엇인가가 섬뜩했다. - P13

······ 꿈을 꿨어. - P14

그녀의 흰 뒷모습 - P14

냉혹한 계절의 적막감 - P15

아내는 커다란 쓰레기봉투에 그것들을 하나씩 주워담는 중 - P16

결혼 오년 만에 나는 처음으로 아내의 뒷바라지와 배웅 없이 출근해야 하는 것이었다. - P17

처음 보는 사람처럼 그 얼굴은 낯설었다. - P18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 생생하고 이상한, 끔찍하게 이상한 느낌을. - P19

"냉장고에 그것들을 놔둘 수 없어. 참을 수가 없어." - P20

뜻밖이었다. - P20

채식 열풍 - P21

악몽 한번 꾸고는 식습관을 바꾸다니. - P21

나는 모르고 있었다. - P22

한 사람이 철두철미하게 변하면 다른 한 사람은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 P23

그녀는 하루하루 말라갔다. - P23

더욱 신경쓰이는 것은 그녀가 더이상 나와 섹스하려 하지않는다는 것이었다. - P24

······ 냄새가 나서 그래. - P24

······ 땀구멍 하나하나에서. - P24

다만 그녀가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 - P25

다시 어두운 숲속의 헛간, 피웅덩이에 비친 얼굴에 대한 얘기 따위를 듣고 싶지 않았다. - P25

내성이 전혀 없었다. - P26

다음날 새벽이었어. 헛간 속의 피웅덩이, 거기 비친 얼굴을 처음 본 건. - P27

모든 종류의 가죽제품을 버렸기 때문이다. - P28

사장이 부부동반 모임에 과장급을 부른건 내가 처음이야. - P28

호기심과 아연함 - P29

간신히 유지하고있던 팽팽한 노력의 끈은 끊어졌다. - P30

육식은 본능이에요. 채식이란 본능을 거스르는 거죠. - P31

불현듯 소름이 - P32

모두가 먹는 동안 아내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 P33

순간, 한번도 들어가본 적 없는 그녀의 머릿속이, 그 내부가, 까마득히 깊은 함정처럼 느껴졌다. - P33

무엇인가 조치를 취해야 했다. - P34

어떤 분노와 설득도 그녀를 움직일 수 없었다. - P34

"고기를 전혀 안 먹고 풀만 먹고 삽니다. 여러 달 됐어요." - P35

콧소리를 섞어 내는 처형과의 통화는 언제나 나에게 약간의 성적인 긴장감을 주었다. - P36

다시 꿈을 꿨어. - P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