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여서 감당할 수 있는 몫을 준성이 얼떨결에 떠안은 기분이었다. - P70
할머니의 화통한 웃음소리가 집 안을 쾅쾅 울릴 때 준성은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 처음으로 집 안에 온기가 도는 것을 느꼈다. - P71
-뭐야? 아니라는 거야, 모른다는 거야? - P73
성질이 되바라지고 안하무인인 것처럼 보였다. - P73
준성은 언젠가 그랬던 것처럼 아버지를 패게 될까 봐 주먹을 간신히 억눌러야 했다. - P76
언제부턴가 할머니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 P79
여자는 굳어진 얼굴로 기억을 더듬는 표정이었다. - P80
몸을 써 일하는 사람들 사이의 끈끈한 정 - P83
피부가 아문 뒤에도 바닥을 디딜 때마다 당기고 바늘에 찔리는 것 같은 통증이 계속됐다. - P84
원인불명의 통증으로는 의사로부터 ‘근로능력불가‘라는 평가를 받기가 어려웠다. - P85
가난을 증명하는 것도 어렵고 수치스러운데, 몸이 아프다는 걸 증명하는 건 더 복잡하고 굴욕적이었다. - P85
-왜 하나도 안 변해요. 네? 왜 이 지지궁상 인생은 변하지도 않냐고요! - P90
시간은 앞으로만 가지 뒤로 가는 법은 없다. - P91
아직도 이 지겹고 지겨운 가난 스토리를 - P92
그토록 지긋지긋해 마지않던 엄마가 사무치도록 그리웠다. - P92
그들 사이의 친밀함이 자신을 밀어내고 자신은 이미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기라도 한 것 같았다. - P93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경비를 모아왔다니. - P96
요양원이 왜 이렇게 을씨년스러워? - P100
엄마의 집을 빼앗고 요양원에 유폐시켜놓은 아들이나, 엄마를 미라로 만들어두고 연금을 빼먹는 자신이나 하등 다를 게 없었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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