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문미순 장편소설

나무옆의자

바닥으로 떨어진 인생을 가까스로 일으켜 세우는 안간힘

"충격적인 첫 장면 때문에 한 번도 안 쉬고 완독했다."

간병과 돌봄을 홀로 감당하는 이들의 빛나는 연대!

향년 76세. 오늘, 엄마가 돌아가셨다. - P7

명주 - P8

소독 - P9

낯선 이를 집 안에 들이다니. - P9

통증을 참아내느라 - P10

문을 열고 들어가 방 안 구석구석 냄새를 맡았다. - P10

둘러싼 모양이 거칠어 보이긴 해도 아마포에 진물이 밴 흔적 같은 건 없었다. - P11

날짜를 보니 엄마가 돌아가신 지 일주일이 지났다. - P11

연금이 입금됐다는 - P12

기초연금 307,500원과 유족연금 698,000원을 합친 1,005,500원 - P13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이 지구의 낯선 생명체들을 바라보는 기분 - P14

요양원 할머니 - P15

아무도 명주가 누구인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 P16

사체은닉 - P16

연금부정수령 - P17

이 세상 어딘가에 자신처럼 살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이상하게도 위안이 되었다. - P18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체체파리의 비법』(이수현 옮김, 아작, 2016, 23쪽)에서 차용.
원문은 "한 남자가 아내를 죽이면 살인이라고 부르지만, 충분히 많은 수가 같은 행동을 하면 생활 방식이라고 부른다." - P18

준성 - P19

아버지를 태운 휠체어 - P19

고정 산보객 - P20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애처럼 - P21

이마저도 안 하면 아버지는 더 외톨이가 될 테니까. - P22

변변한 직업도 없이 병든 아버지를 돌봐야 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밤으로 대리운전을 뛰어야 하는 스물여섯 살의 청년이라는 사실로부터 잠시나마 그를 해방시켜주었다. - P23

옆집 701호 여자 - P23

지압 좀 한번 해드릴까요? - P24

에어컨 - P25

여자는 아버지와는 다른 의미로 게을러 보였다. - P26

못 본 사이 몸이 꽤 불어난 것 같았다. - P26

명주는 작은방을 소독하다 이상한 벌레들을 발견했다. - P27

습기 때문일까. - P27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도 같았다. - P28

살충제 - P28

발바닥 통증까지 겹쳐왔다. - P29

화장품 가게 - P29

스킨 하나 주세요. - P30

명주에겐 돈 먹는 하마처럼 쑥쑥 자라는 열여섯 살 딸이 있었으니까. - P31

느는 건 빚뿐 - P31

5년 전, 다시 아빠 집으로 돌아간 은진은 몇 번 전화를 하다 전화번호를 바꾸고 연락을 끊어버렸다. - P32

증평댁 - P33

진천할배 - P33

영양제 - P35

명주는 엄마와 살던 1년 반 동안 엄마에게서 친구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 P36

엄마가 남자친구를 사귀었다니······. - P37

분명 살아생전 엄마와 아버지 사이엔 존재하지 않았을 감정들을 훔쳐본 기분 - P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