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우원 삼촌은 할아버지의 전우인 슈알후라는 남자가 남긴 아이 - P412
위우원 아저씨의 진짜 아버지는 일본군 첩자였대. - P413
그런 이유로 나는 ‘런산리양‘이라는 이름으로 비자를 신청해 깔끔하게 승인받았다. - P415
사람이 동시에 두 가지 인생을 살 수 없다면 어떻게 살든 후회는 따르기 마련이다. - P416
나와 그녀는 거의 완벽하게 좌우 대칭이었다. 그녀에게 없는 것은 내게도 없고 내가 가진 것은 그녀도 가지고 있다. - P417
나는 내 눈물에만 정신이 팔려 그녀의 눈물은 보려하지도 않았다. - P418
"내게는 정말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어." - P419
"하지만 어떤 사람이라도" 나는 말했다. "언제까지 누군가의대신으로 있을 수는 없어." - P420
멋진 일을 수없이 예상하게 하는, 봄 폭풍우 같은 눈물이었다. - P421
다만 ‘난‘은 산둥성 근처에서만 쓰는 일인칭이다. - P425
내 몸은 타향에 있으나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 P426
가령 온 세상 사람이 나를 적대하더라도 마 할아버지만은 내 편이 되어주리라. - P428
공항에 내렸을 때 느낀 돌아왔다는 감각이 옅어졌다. - P429
네 할아버지가 순식간에 도적놈들을 쏴 죽였고 둘이 저 나무 밑에 묻었다. - P430
"어차피 질 전쟁이었으니까 우리 쪽으로 돌아서는 녀석이 끊이질 않았지." - P432
"국민당은 탈주병을 발견하면 쐈지. 달리 뭘하겠니. 항복을 권하는 소리에 씌웃었다는 것만으로도 총살했어." - P433
내 할아버지로 말할 것 같으면 도깨비불의 가호로 구사일생을 얻었다. - P434
이 일은 ‘사허마을 학살사건‘으로 불리게 되었다. - P436
그것은 서 있다기보다는 아직 쓰러지지 않았다는 표현이 정확한, 어떤 건물의 잔해였다. - P437
그는 짙은 녹색 인민 모자를 쓰고 허연 염소수염을 기른 조금 전 자전거 노인이었다. - P438
"예준린은 여기서 많은 사람을 죽였어." - P439
노인은 다시 물었다. "아주 먼 옛날 일이니까 아무도 원한을 품고있지 않으리라 생각했나?" - P440
그런데 마을 사람들의 기억에서 슈알후의 이름은 완전히 사라지고 할아버지 혼자 50명의 촌민을 죽인 게 되어 있었다. - P441
할아버지는 함께 먹는 것, 제대로 먹는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는 시대에 살았고 그것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것이었다. - P443
우리는 만두를 먹고 술을 마시고 그 밤은 일찍 마치기로 했다. - P445
산둥에서의 첫날 밤은 내 인생에서 가장 춥고, 가장 따뜻한 밤이었다. - P446
"뭘 하려는지는 모르겠다만, 그만두는 게 좋겠다." - P447
⋯⋯⋯ 하지만 그것은 왕커창이 먼저 일본인을 끌어들여 예준린의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였기 때문 - P451
"아이고, 전쟁이었잖나. 진실은 아무도 모르지." - P452
그때의 네 눈은, 네 할아버지와 정말 닮았어. 나를 거름통에서 구해줬을 때의 예준린의 눈과 - P454
"내가 죽였어." 위원 삼촌은 콜록콜록 기침하면서도 내게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내가 양아버지를 죽였어." - P455
할아버지가 이 남자를 거름통에서 끌어냈을 때 이 녀석의 발밑에는 진짜 슈위우원이 잠겨 있었단 말인가. - P456
바로 하지 않은 이유는 꼭 살아서 중국에 돌아가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야. - P458
하지만 아버지는 주위 사람들에게 검은 개라고 불리더라도, 아무리 모욕을 당해도, 우선 가족을 지켰지. 나는 그런 아버지가 정말 좋았다. - P460
"그때 깨달았다. 양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른 채 나를 키운 게 아니었다. 양아버지는 알았어. 내가 슈알후의 자식이 아니라 자신이 생매장한 남자의 아들이란 걸." - P460
어쩌면 할아버지는 삼촌 손에 죽길 바랐는지 모른다. 어디선가, 누군가가 과거를 청산해 주길 바랐을지도. - P460
이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 그리고 위우원 삼촌을 용서하기 위해, 나는 삼촌을 죽여야만 한다. - P462
회색빛을 받아 묵직하게 빛나는 놋쇠 총신을 보고, 그게 할아버지의 모제르라는 걸 알았다. - P463
"괜찮아, 내가 쐈다고 하면 되잖아!" 삼촌이 포효했다. "루루는 공안에 갈 필요없고, 치우성도 살 수 있어!" - P465
"나라는 언제나 우리를 배신하니까!" - P468
허리에 납 탄환을 한 방 먹긴 했으나 나는 죽지 않고 다리를 끌지도 않으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 P471
죽을 뻔하고도 인생을 바꾸려 하지 않는 녀석은 바보다. - P472
나를 문학의 길로 이끈 사람은 레이웨이인데, 그는 내가 대학 3학년 때 가오잉썅의 칼에 맞아 죽었다. - P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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