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더라도 거스를 이곳에서 내보내야 한다. - P37
맨발이라 다치게 할 수는 없었지만 힘껏 발길질을 하자 남자의 손이 더는 버티지 못했다. - P38
바깥세상을 마주한 나는 얼어붙고 말았다. - P40
나를 통째로 집어삼킨 더위와 어둠을 가르며 젖 먹던 힘을 다해 달렸다. - P41
"거의 다왔어, 거스, 조금만 참으면 우린 자유야." - P42
잠시의 자유를 맛본 나는 정말 죽고 싶지 않았다. - P43
손전등 불빛이 더는 따라오지 않았지만 남자와 여자가 우리를 뒤쫓는 것을 완전히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믿을 만큼 멍청하지 않다. - P44
여자가 거스를 데려간 건지도 모른다. 아니면 거스도 나처럼 창고같은데 잘 숨어 있을지도. - P45
내가 여기 있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 P47
믿지 않았다. 사실 살짝 기대가 생겼다. 하지만 이 남자가 말하는 집이 내 진짜 집이 아닌 건 알고 있다. - P48
"응, 문제없어." 여자가 답했다. 거스를 잡아 데려간 거였다. - P49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가늠이 안 되었다. - P51
거스가 걱정되었다.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 P53
아직은 눈이 햇빛에 적응하지 못했다. - P54
"코디예요." 여자가 말했다. 따뜻한 목소리였다. - P55
폭우가 세계의 끝을 알리는 신호라는 히스테리적인 이야기와 함께 종말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 P62
조시는 메러디스가 안 보이고, 소식도 없다고 말했다. - P65
"딜라일라는 어디 있어요?" 딜라일라는 조시와 메러디스의 여섯 살 난 딸이다. - P66
그제야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 P68
네 살이긴 하지만 딜라일라가 아프다는 것을 알아채거나 기억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인지도 모른다. - P70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비아는 스튜디오에 있었다. - P71
집에 핸드폰을 두고 나가다니 메러디스답지 않았다. - P73
조시는 고개를 내저었다. 어딘가 필사적인 몸짓이었다. 눈빛이 복잡해 보였다. - P75
"메러디스는 조시에게 무언가를 감출사람이 아니에요." - P76
비아가 조시에게 말했다. "조시, 걱정된다면 경찰에 신고해서 나쁠건 없다고 봐요." - P77
이 문자는 내가 아는 사람에게서 온 것이 아니다. - P81
지옥에서 썩어 문드러져버려, 메러디스 - P82
산모의 진행 속도가 빨라 마냥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바로 나가야 했다. - P87
누나가 있었던 때가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슬퍼할 일은 아니다. 누나가 사라진 당시를 기억하려고 애썼다. - P89
넷에 나오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다. 집으로 돌아온 소녀는 실종된 소녀와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 P91
내 뒤로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등을 벽에 기대었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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