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구상 단계니까 아무 말이나 하는 거지. - P336

그냥 블록체인 업계가 다 속 빈 강정이래요. - P337

그때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매력적인 막춤을 추었던 김상은은 잠자코 맥주를 마셨다. - P338

"아닌데, 민소림 걔는 마릴린 맨슨 같은 거 좋아했는데." 김상은이 말했다. - P339

"그래, 이거야. 우리나라는 마약을 구하기가 어려우니까 이런 음악이라도 들어야 돼. 좋은 스피커로." - P340

"유재진은 많이 읽었고 책 좋아하니까 도스토옙스키 독서 모임 같은 거 만들고 그랬겠죠." - P341

"유재진이 《백치》를 읽었는지 아닌지가 궁금하신 거죠?" - P342

계단을 내려가며 연지혜는 김상은이 했던 말들에 대해 생각했다. - P343

새로운 증거가 없다고 하자 자신이 범인을 안다고 했다. 그녀가범인으로 지목한사람은 죽은 사람이었다. - P344

나스타샤의 살해 현장과 민소림 씨의 살해 현장에서 유사한 점 - P345

"살인범이 민소림 씨의 시신에 비옷을 덮었다는 건 어떻게 아시죠?" - P346

김상은은 아주 부드럽게, 하지만 빠르게, 수갑을 연지혜의 손목에 채웠다. - P347

마지막 조명이 꺼질 때 김상은은 연지혜에게 윙크를 하는 것 같았다. - P348

유재진을 범인으로 몰아가기 위해 내가 지어낸 소리다. - P349

세수를 하고 면봉으로 귀를 파다가 면봉 머리가 귓구멍 속에서 부러져 고생한 사람은 민소림이 아니라 나였다. - P350

나는 얼굴에 퍼런 점이 있는 부엌데기였다. - P351

그렇게 나는 콤플렉스가 심한 오타 모반 환자에서 기괴한 철학을 지닌 살인자가 되었다. - P352

세상을, 타인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으로 1층으로 내려갔다. - P353

이제 22년 만에 또 사람을 죽여야 한다.
그것도 두 사람이나.
한 사람은 경찰이고, 다른 한 사람은 옛 친구고. - P354

그럼에도 김상은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 P355

그때까지도 연지혜의 뇌는 ‘왜?‘라는 질문에 사로잡혀 있었다. - P356

퀵그립 클램프. - P357

김상은은 스윙에 익숙해지려는지 클램프를 두 번 더 휘둘렀다. - P358

하지만 김상은이 철퇴처럼 클램프를 내리칠 때 그걸 막아내는 방어 용도로는 괜찮을 성싶었다. - P359

김상은은 연지혜가 어떤 식으로 전동 드릴을 사용하는지, 어떤 각도로 얼마만큼 들어올릴 수 있는지 관찰하려 한것 같았다. - P360

이제 연지혜는 김상은에 대해 두 가지 사실을 알았다. 첫째, 김상은은 밤눈이 좋다. - P361

둘째, 김상은은 클램프를 잘 다룬다. - P361

들어오는 사람을 뒤에서 공격하기 위해서.
김상은은 구현승도 그대로 둘 생각이 없는 거다. - P362

하지만 김상은은 연지혜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똑똑했고, 몇 수 앞을 내다봤다. - P363

연지혜는 몇 가지 사실을 순식간에 깨달았다. - P365

책상에는 드라이버와 걸레가 있었고, 연지혜는 걸레를 택했다. - P366

연지혜가 원한 것은 무에타이식 클린치 상황이었다. - P367

김상은은 황급히 뒤로 물러났고 불붙은 기름걸레는 그녀의 허리 아래로 떨어졌다. - P368

물은 멈추지 않고 쏟아졌고, 집진기 아래 불도 결국 꺼졌다. - P369

내가 전신 화상을 입은 채 병원 중환자실에 있음을 순전히 추론으로 알아낸다. - P370

고통을 받는 사람은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 P371

지금 이 순간의 이 고통에도 의미가 있을까? - P372

그리고 칼이라는 도구도 김상은이랑 어울려요. 김상은에 대해서 저는 옛날부터 사무라이 같다고 생각했어요. - P374

성실함 - P375

상당수 현대인은 장소에 따라서도 정체성을 바꿔야 하죠. - P376

김상은에 대해서, 저에 대해서 형사님에 대해서? 인간에 대해서?
알고 싶어요. - P377

원주율 - P378

게다가 사내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얼굴에 크고 진한 반점이 있었다. - P379

관리로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반점 때문이라고 - P380

그는 숫자를 다루는 서적을 탐독했고, 그즈음부터 원주율 계산에 매달렸다. - P381

누나의 지적대로 원주율을 소수점 아래 20 자리까지 정확히 안다는 것에는 실용적인 의의는 아무것도 없었다. - P383

사내는 젊은 수학자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 P385

타우 - P386

수학자의 가슴을 찌르는 그 순간에조차. - P389

수학적 발견들 역시 예정되어 있다. - P3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