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승, 주믿음, 김상은이 왁자지껄 떠드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며 연지혜는 두 시간쯤 전에 받은 질문에 대해 생각했다. - P55

현대철학자들은 상상과 사실의 연결점을 경시한다. - P57

내가 휘두른 칼은 민소림의 몸에 영원히 흔적을 남겼다. 민소림이 나를 공격한 말도 내게 상흔을 남겼다. - P59

스위스의 한 마을로 요양을 하러 간 미시킨 공작은 그곳에서 마리라고 하는 가엾은 여인을 알게 된다. - P60

‘사람들은 나를 백치로 여기고 있지만 나는 현명한 인간이다. 저들이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거다⋯⋯⋯.‘ - P61

민소림 사건을 다시 들여다본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성과라 할 만한 것은 뾰족이 없었다. - P62

박태웅도 정철희도 연지혜의 ‘과외제자 스토커설‘보다는 그 성폭행범쪽이 좀 더 가능성이 있다고 여기는 분위기였다. - P63

젊은 러시아어 전문가 20여 명이 번역에 참여했다고 나와 있었는데, 그중 한 사람이 민소림의 이모와 이름이 같았다. 유연희. - P64

영특한 아이였죠. 옆에서 보고 있으면 막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같았어요. 어릴 때에도 그랬고, 나이가 들어서도 그랬고요. - P65

고집 세어 보이는 입매가 민소림을 조금 닮은 것 같기도 했고, 차분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왠지 김상은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 P67

그들은 어느 날은 쥘리앙 소렐에 대해 떠들었고, 어느 날은 왕릉의 자식들을 평가하기도 했다. 문학을 논하기도 하고 철학을 얘기하기도 했다. - P69

유연희는 연지혜에게 "말을 잘 들어주시는 분이네요. 자꾸 이야기를 하고 싶게" 하고 말했다. - P70

아이들이 서로 경쟁하다가 자기가 가진 패가 어떤 건지, 남의 카드는 어떤 건지 알게 돼요. - P71

소림이는 누군가가 자기보다 지적으로 못하다고 판단하면 그 사람을 철저히 무시했어요. - P72

나는 우리가 상상과 사실이 섞인 우주에서 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 P74

개인 정체성도 상상과 사실의 복합체다. - P75

신계몽주의 - P76

강제로 시키는 게 아니라면 나는 하지 않겠다. 강제로 시키는 거라면 내 동의서를 받지 말고 그냥 시켜라. - P77

‘학교를 상대로는 왜 그런 요령을 부리지 못하니?‘ 유연희가 물었다. - P78

그 거침없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정교한 유리 세공품이 탁자 끝에 아슬아슬하게 놓인 상황이 저절로 떠올랐다. - P79

민소림의 부모는 자기 딸의 고집을 염려하기는커녕 반대로 거기에 은근히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았다. - P80

다만 그 장애인 친구가 민소림의 장례식에 와서 눈물을 줄줄 흘리며 유가족에게 인사를 했다는 이야기는 들려주었다. - P81

어른들이 모르는 교우 관계나 이성 접촉이 있지는 않았을까요? - P82

그런 순진함이민소림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민소림의 죽음에는 그녀 본인의 책임도 얼마간 있다고 암시하는 듯한 기분이 든 것이다. - P83

나비 중에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가는 종이 있대요. 철새처럼. 소림이가 그런 나비 같은 존재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 P84

의견 충돌 - P85

유연희는 안도했으며, 그 순간 자기 조카 역시 자기만큼이나 안도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 P86

유연희는 처음으로 그 아이의 약점을 제대로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 P87

아무리 생각해도 키릴로프의 말이 옳아요. 신이 있으면 우리는 제대로 살수 없어요. - P88

주일학교에서도 민소림은 이미 골칫덩어리였다. - P89

소녀의 마음에 고지식함과 교활함이 이상한 형태로 섞여 있었다. - P90

욕심 때문에 원룸을 구입 - P91

그 돈은 어디로 갔을까? - P92

미국에 가기 위해서 - P93

한은수 선생님 - P95

한은수가 얼마나 진술에 협조적일지도 알 수 없었다. - P96

사실과 상상의 복합체 - P97

조각난 비현실 - P98

인본주의 - P99

그냥 평이하게 서술하면될 문장을 "그런 거겠죠?"라고 의문형으로 바꾸어 말하는 게 한은수의 말버릇인 듯 - P100

그 파티장에서 김상은이 말한 일화가 바로 이어진다. - P101

문제는 상권을 반 이상 읽었는데도 한은수에게서 전화가 오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 P102

한은수는 혹시 이 상황을 오랫동안 예상하고 대비한 걸까? - P103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한다면 제대로 살 이유도 없죠." - P104

"어머니랑 통화를 했는데⋯⋯⋯. 형사님과 면담했을 때 제 얘기는 안나왔다던데요." - P105

그리고 상대에게 왜 이렇게 형편없이 휘둘렸는지 의아해했다. - P106

‘바보 같다‘는 생각과 ‘나답다‘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 - P107

오타 모반 - P108

잠복수사 - P109

초과근무수당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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