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여자 혼자 달리는 걸 말하는 건지 아니면 남편을 속이고 외도하는 걸 말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 P8
지금 만나러 가는 남자가 남편 몰래 바람을 피우는 첫 상대는 아니었다. 마지막 남자도 아닐 것이다. - P9
여자에게는 그저 이 순간이 현실 도피이자, 해방이자, 복수일 뿐이다. - P11
저들이 우리를 가둔 곳은 상자처럼 생겼다. - P16
우리가 있는 곳은 칠흑같이 어둡다. - P17
저들이 거스와 나를 가둬둔곳에는 빛 하나 들지 않는다. - P18
저들이 우리를 가둔 곳은 땀처럼 축축하고 차갑고 끈적이는, 밀도 높은 습기가 가득하다. - P20
홀로 있지 않아서 그리고 여자가 내게 한 만행을 지켜봐주는 증인이 생겨서 견디기가 좀 나아졌다. - P21
내가 멍청했다면 딜라일라 말고 저능아나 병신이 내 이름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 P22
"숟가락 안 돌려줬다고 여자한테 혼만날거야." - P23
혹시라도 집에 있다면 나와 거스의 대화를 엿듣고 몰래 훔친 숟가락으로 무슨 짓을 꾸민다는 것을 눈치챌 수도 있다. - P25
남자와 여자는 내가 실종되던 날의 신문을 모았다. - P26
"내 손에 먼저 죽을지도 모르지." 거스에게 이렇게 대꾸했다. - P27
밤낮으로 숟가락을 날카롭게 만드는 데 매달렸다. - P29
내가 공포에 질려 뛰어다니는 꼴이 만족스러운 모양이었다. - P31
우리는 물이 얼마나 남았는지 불안해하며 아주 조금씩만 목을 축였다. - P33
"성공할 수도있고, 못 할 수도 있어.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잖아?"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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